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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증인 박원오 출석···“삼성 정유라만 지원한 것 아니야”

[이재용 재판]핵심증인 박원오 출석···“삼성 정유라만 지원한 것 아니야”

등록 2017.05.31 19:30

수정 2017.05.31 20:48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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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정유라 국내 강제 송환. 사진= 사진공동취재단최순실 딸 정유라 국내 강제 송환.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계획을 세우면서 다른 선수들도 함께 지원하려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21차 공판에는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박 전 전무는 지난 2015년 8월26일 삼성과 최순실이 독일에 세운 코어스포츠와의 용역 계약 목적과 관련해 “삼성에서는 정유라 외에도 다른 선수에 대해서도 마필과 훈련 등을 지원하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은 “삼성이 코어스포츠와의 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은 정유라에 대한 지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 아니었나”라고 묻자, 박 전 전무는 “우리 선수들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삼성도 정유라 말고도 여러 선수를 지원하려는 것으로 보였다”고 답했다.

다만 박 전무는 삼성이 정씨에 대한 지원계획을 먼저 세워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그동안 삼성이 최씨가 먼저 정씨의 승마 훈련 지원을 요구했다는 주장과 배치돼 주목된다.

특히 삼성은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 전 전무는 삼성 측이 용역 계약 체결 이전에 이미 최씨의 존재를 알고 있고 있는 것 같았다고 답했다.

박 전 전무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승마종목을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지원할 것이니 정유라를 포함한 계획을 한번 만들어봐 달라’고 이야기했다”면서 “내가 먼저 삼성에 정유라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전 전무는 박 전 사장을 만나기에 앞서 최씨에게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증언하기도 했다.

박 전 전무는 “이후 박 전 사장 측에서 연락이 왔기 때문에 삼성과 최씨 사이에 얘기가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삼성이 최씨의 영향력을 알아서 정씨 지원 얘기를 꺼낸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날 박 전 전무는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최씨가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 1위’라고 보도된 내용에 대해 맞는 얘기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 전 전무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이 승마협회 비리와 관련해 자신을 뒷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씨에게 알려준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씨는 ‘참 나쁜 사람이네요’라고 언급했고, 이후 문체부 감사 보고 결과를 받아본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당시 모철민 교육문화 수석과 유진룡 전 장관에게 “참 나쁜 사람’이라는 언급을 하면서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

박 전 전무는 “최씨가 사용한 ‘나쁜 사람’이라는 표현을 박 전 대통령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이를 계기로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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