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도의 한 토종닭 사육 농가에서 지난 2일 토종닭 3마리가 폐사했는데 이 닭들의 사인으로 고병원성 AI가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AI는 지난 4월 4일 충남 논산시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한동안 잠잠해졌지만 이번 의심 신고로 방역당국이 긴장하게 됐다.
방역당국은 폐사한 닭에 대한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H5’형 유전자인 것으로 확인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현재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5일께 고병원성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의심 사례가 신고된 농가의 반경 500m 이내에는 다른 농가가 없지만 3㎞ 이내에는 90마리를 키우는 농가 1곳, 3~10㎞ 이내에는 총 7만마리의 닭을 키우는 20여개 농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AI 의심 사례 신고는 정부가 AI에 대한 방역 수준을 ‘평시 방역체계’로 전환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농식품부는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 2일 오후 AI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해당 농장에 대해 이동통제 조치에 들어갔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AI 위기경보 단계를 상향 조정한 직후 AI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감염 의심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바로 ‘경계’ 단계로 격상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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