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40분간 독대했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그룹 회장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증언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 면담 자리에는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이 배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SK가 미르‧K재단에 출연한 금액을 확인했고, 111억원을 출연했다는 답을 들은 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동생(최재원 부회장)이 수감 생활을 하고 있어 조카들 볼 면목이 없다고 완곡하게 말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최재원 부회장의 석방 문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더는 그 문제를 언급하지 못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진술이다.
아울러 2015년 말 언론에 혼외자 문제가 보도된 만큼 개인 가정사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는 게 중요했다고도 덧붙였다. 최 회장은 2015년 12월 한 언론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의 존재를 밝혔다. 이보다 전인 같은해 8월 노 관장이 최 회장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박 대통령에게 보냈던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는 최 회장의 사면이 결정되기 전이다.
최 회장은 또 당시 독대에서 워커힐 호텔의 면세점 사업권, CJ 헬로비전 인수·합병 문제 등도 건의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 역시 박 전 대통령은 "알았다"고만 말했다고 최 회장은 전했다. 최 회장은 "특별한 말씀은 기억이 없다. 가타부타 그런 뉘앙스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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