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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풀렸나 했는데···울고 싶은 기업들

[2차 사드 쇼크 오나②]이제 좀 풀렸나 했는데···울고 싶은 기업들

등록 2017.08.01 17:24

수정 2017.08.01 17:27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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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도발로 사드 추가배치 결정중국 시장 영향력 높은 기업들 망연자실1년 넘게 이어진 사드 보복 사태 장기화정부의 강경 대처 요구하는 목소리 커져

상하이 이니스프리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상하이 이니스프리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우리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추가 배치키로 결정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에 대한 노골적인 보복 조치를 진행해온 중국 정부는 추가 배치 결정에 즉각적인 불만을 표시한 상태다.

중국의 보복 조치로 이미 실적 쇼크가 현실화된 자동차, 유통, 화장품, 여행 업계 등은 사드 사태 장기화에 따른 더욱 큰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6.4%, 44.0% 급감했다. 실적 악화의 주범은 중국 시장 붕괴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28.8% 줄었고, 기아차도 41.5%나 급감했다.

현대기아차의 위기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부진으로 인해 국내 자동차 부품사 15%가 영업손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 업계도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줄어든 1조 4130억원, 영업이익은 57.9%나 감소한 1304억원에 그쳤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면서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여행·면세점 업계의 위기와 맞물려 국내 유통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에 직접 진출해 있는 유통업계는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쇼핑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는데 중국 내 롯데마트가 영업정지가 직격탄이 됐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은 물론 롯데면세점 등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업종이 대부분이어서 사드 보복에 따른 가장 큰 피해를 겪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이마트의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상태다. 신세계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육성을 위해 해외 기업에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보복에 따른 사업 환경 불투명이 장기화되자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사드 사태와 관련해 “호텔도 하고 있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완전 빠졌고 면세점도 중국인들 단체가 완전히 죽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철저히 배제되면서 중국에서 사업 진행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드 보복 사태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쌓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사드 추가 배치 결정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드를 빌미로 한 중국의 노골적인 무역 보복에 대해 우리 정부가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불법적인 보복행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 제소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요구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 등 외교적인 대책 마련도 중요해 보인다.

기업들도 중국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이미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계는 중국을 대신할 시장으로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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