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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없는 현대·기아차··· 사드에 맥 못추고 ‘추풍낙엽’

[2차 사드 쇼크 오나③]반등 없는 현대·기아차··· 사드에 맥 못추고 ‘추풍낙엽’

등록 2017.08.01 17:25

수정 2017.08.01 17:28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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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판매 급감 속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완성차 이어 부품 등 전방위적 어려움 봉착“기업이 통제할 수준 넘었다” 비관론 커져

반등 없는 현대·기아차··· 사드에 맥 못추고 ‘추풍낙엽’ 기사의 사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동북아시아 정세가 또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국내 산업계의 우려도 재차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추가배치한 데 대해 중국정부가 크게 반발하면서 중국시장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 역시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1일 국내외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이 사드 발사대 4기 임시배치를 결정하자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초치해 공식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치는 상대국의 행동으로 문제가 벌어지거나 일련의 행위에 대해 설명이 필요한 경우 상대국 외교관을 외교당국 사무실로 호출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정부는 지난 3월 한국에 사드 장비가 도입된 이후 사드도입과 관련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드 철회 요구와 함께 중국정부는 한국산(産) 제품에 대한 전방위적 제재에 돌입했고 중국인들의 반한(反韓) 감정까지 고조되며 국내업체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차 역시 사드 관련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미국과 함께 세계 자동차시장을 양분하는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먼저 현대차의 경우 올해 글로벌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가운데 중국에서만 50% 넘게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시장에서는 1분기 30만1000대에 이어 2분기 10만5000대 판매에 그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만 상반기 8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기아차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8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넘게 하락했다. 해당 기간 글로벌 판매량이 7.6% 감소한 가운데 중국에서만 41.5% 빠지며 실적 하락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동반 침체를 겪으면서 주요 부품계열사 역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당장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가 지난해보다 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비롯해 중국 현지업체들의 부진도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초부터 중국시장 판매 회복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가하는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중국시장 부진 타개를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폴크스바겐 중국 디자인 총괄 담당 영입, 충칭공장 건립 등 투자 및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달 말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 간담회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직접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직접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에 호전되기는 커녕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중 관계가 더욱 복잡하게 꼬이면서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추가 배치로 인해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하반기 반등도 어려워 보인다”며 “신차 발표 등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 하더라도 이미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단계”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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