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기보, 태국에 기업육성체계 전수예보는 ‘보험금지급시스템’ 수출 박차기술 노하우 전수로 우호적 관계 구축 기업 현지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 기대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등은 최근 동남아 국가 금융기관 관계자와 연이어 만남을 갖는 등 ‘한국형 금융시스템’ 이식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보와 기보의 경우 이달 한국을 찾은 태국신용보증공사(TCG) 방문단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육성 체계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향후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신보는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신용보증지원 성공사례 그리고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운영 현황을, 기보는 기술평가모형(KTRS)과 기술금융 지원제도 등을 각각 소개했다. 특히 태국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신산업육성을 국가 전략으로 내세운 바 있어 두 기관의 사업에 높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예보는 라오스에 ‘한국형 보험금지급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현지에서 라오스 예금자보호기금(DPF) 측을 초정해 컨설팅 착수보고회를 열고 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예보는 이를 시작으로 라오스의 IT 인프라 등 현황을 분석해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택금융공사도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의 주택금융기관(SMF)과 관련 부처 공무원을 초청해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과 2차 시장 활성화 등 주택금융 노하우를 공유했다.
금융 공공기관의 이 같은 활동은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거 경험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신흥국의 경제도약을 지원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물론 지식 공유가 목적인 만큼 이들 기관이 사업을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취하는 구조는 아니며 국내의 제도가 각 나라의 정책과 융합해 제대로 안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간단한 작업이라고 볼 수도 없다.
다만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측면에서 조력함으로써 경제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지 금융기관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우리 기업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각종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실제 동남아는 금융사를 비롯해 유통과 석유화학 등 산업 전반에서 신흥시장으로 각광받는 지역이다.
추후 정부가 우리 기업의 진출이 부진한 국가로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라 최전선에 나서는 국내 금융 공공기관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질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이 수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경제 발전을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면서 “한국형 금융시스템이 해외 각 지역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활발한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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