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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달걀 관련 검사 0건···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정부

3년간 달걀 관련 검사 0건···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정부

등록 2017.08.16 16:03

수정 2017.08.16 16:15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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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살충제 계란 전량 수거 폐기 처분한다”피프로닐 감염 된 계란···유통·소비 파악 불가능“현재 생산 시스템 오염 없이 소독할 방법 없어”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문재인 대통령이 사상 초유의 계란 판매 중단 사태를 불러온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해 범정부적인 종합관리를 지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살충제 성분이 계란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일을 키웠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16일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총리가 범정부적으로 종합 관리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수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체 조사 대상 산란계 농장이 1239개 가운데 오늘 아침까지 245개 조사가 끝났고, 그중 241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며 “오늘까지 62%의 농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며, 늦어도 모레면 문제 있는 것은 전부 폐기하고 나머지는 시중에 전량 유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내 계란 살충제 검출 관련 추진상황 및 대책 브리핑을 갖고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장 계란은 지난 15일에 출하 금지시키고 전량 회수 폐기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미 시중에 유통되거나 가공품에 들어간 계란에 대해서는 “유통된 계란 중 문제가 된 계란은 추적해서 회수·폐기하겠다”며 “15일 밤 현지 조사를 통해 중간유통 4곳을 확인해 식약처가 추적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본격적인 조사가 사실상 이달 들어 진행된 만큼 피프로닐에 감염된 계란이 얼마나 유통됐고 소비됐는지 파악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8월 살충제 계란 문제가 거론되자 정부는 전국 산란계 농장 중 고작 60곳만을 대상으로 피프로닐 잔류물질 검사를 시행했지만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에서 피프로닐 계란이 문제가 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9일이 돼서야 수입 계란 검사를 강화했고 국내 정기 검사도 이달 들어 진행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계란을 대상으로 한 잔류 농약검사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처럼 적잖은 농가에서는 해당 약품을 오래전부터 상습적으로 사용해왔을 가능성이 커 유통과정에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먹거리와 관련된 정부의 늑장대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고병원성 조류인풀루엔자(AI) 발생 당시도 제대로 된 방역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피해가 일파만파 퍼졌고 AI가 진정되기도 전에 대비하지 못한 구제역마저 몰려오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매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처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현재와 같은 생산 시스템에서는 한번 진드기가 발생하면 닭과 달걀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병해충을 소독할 방법이 없어, 특단의 조처가 없는 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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