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주금공, 업무위탁 계약 ‘초읽기’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로 시장공략“출시시기 미정···서비스 안정 최우선”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조만간 주택금융공사와 전세자금 보증 대출 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위탁 계약을 체결한다. 이는 전세대출 상품 취급에 앞선 사전작업이어서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준비 중인 전세자금대출 상품은 기존 은행이 취급하는 주금공의 전세보증 상품과 비슷한 구조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주금공은 개인이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고자 할 때 보증서를 발급해준다. 일반 전세자금 보증 상품은 임차보증금 4억원 이하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보증금의 5% 이상을 지급한 세대주가 대상이며 한도는 최대 2억원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특유의 강점을 지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세자금대출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7월 기준 주금공 보증서를 담보로 한 은행재원 전세자금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연 3.02% 수준이며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2.82%)이었다.
우선 새로운 상품 출시는 카카오뱅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카카오뱅크는 8월달 가계대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의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400억원으로 시중 19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모바일 기반의 친근한 서비스가 소비자를 끌어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낮은 금리의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상품까지 내놓는다면 수요가 더욱 몰릴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이 경우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시중은행이 금리 인하 경쟁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근들어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맞물려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사람들이 전세로 눈을 돌리고 있는 탓이다. 외부에서는 8·2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 측은 상품 출시에 대해 말을 아꼈다.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지 1개월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기존 대출 서비스도 원활하지 않아 이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약 2주 만에 이용자를 200만명까지 확보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는 신규계좌 개설수 307만건에 수신(예·적금) 1조9580억원, 여신(대출) 1조4090억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하지만 초반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대출 ‘먹통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상품 출시에 대해 검토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일단 올해는 당면 과제인 시스템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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