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03조4706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늘었다. 2분기 성장률은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1분기(1.1%)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GDP 성장률을 구체적으로 보면 민간소비는 1분기 0.4%에서 2분기 1.0%로 껑충 뛰었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힘입은 소비자심리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소비도 1.1% 늘면서 전 분기(0.5%)보다 성장률이 크게 상승했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5.2%로 1분기(4.4%)보다 올랐다.
한국은행은 “1분기 크게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개선된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토목건설 감소 영향으로 0.3%에 그쳤다. 1분기 6.8%에 비하면 급락이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이 줄면서 2.9% 감소를 나타냈고 수입은 원유 수입이 줄면서 1.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 보면 농림어업(-1.1%), 제조업(-0.3%), 건설업(-1.3%)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고 서비스업은 0.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성장률은 2015년 3분기 이래 7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01조6268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1분기(403조9315억원)보다 0.6% 줄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지급한 배당금이 크게 늘고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한 영향을 받아 감소했다.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작년 3분기(-0.4%)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총저축률은 35.7%로 1분기(36.9%)보다 1.2% 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최종소비지출 증가율(2.3%)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4%)보다 높은 영향으로 분석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 대비 1.0% 포인트 오른 31.5%를 기록했다. 2분기에 반도체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 투자가 비교적 활발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christ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