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에 입은 타격 추슬러하반기 대형가수 출격에 실적↑에스엠, JYP 등 최근 주가 급등
많은 가수들이 9월부터 11월 사이 가을에 컴백해 연말까지 활동에 주력하는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터업종, 특히 연예기획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인한 최대 피해주로 분류됐다. 한국 배우와 가수들의 중국 방송 활동이 금지됐고 콘서트도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아직 부진을 떨치지 못한 다른 업종과 달리 연예기획사의 주가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콘텐츠 규제가 완화하고 있고 대형 가수들의 컴백, 중국 외 다른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어서다.
14일 주요 엔터테인먼트 종목의 종가를 살펴보면 에스엠의 주가는 전일과 변동 없는 3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3만21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연초(1월 2일)과 비교하면 25.90% 올랐고, 중국이 한국으로의 저가 여행을 금지한 한한령으로 주가가 급락한 3월 3일보다 41.07%나 치솟았다.
에스엠의 주가는 최근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엑소, 레드벨벳, 소녀시대 등이 올 여름 잇따라 앨범을 낸 데다, 9~11월 남자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 아시아 투어 일정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방신기는 두 멤버 모두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에서 앨범을 내고, 11월부터는 일본 5개 도시에서 돔 투어를 연다. 슈퍼주니어 역시 2015년 입대했던 멤버들이 제대했고 다음달께 새 앨범을 내놓는다. 샤이니도 일본 투어를 시작하고 엑소는 최근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 들어 10거래일 동안에만 82억51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 역시 70억원을 순매수 했다. 같은 기간 주가도 7.48% 올랐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에스엠의 실적이 내년 상반기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2000원에서 3만6500원으로 올렸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멤버의 군 제대로 동방신기가 컴백하고 슈퍼주니어도 활동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신인 그룹까지 아티스트 라인업이 풀 가동되면서 당장 올해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JYP Ent.도 10월 트와이스와 갓세븐의 컴백 일정이 예정돼 있다. 배우이자 가수인 수지의 사전제작 드라마도 곧 방영 예정이며,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작도 확정됐다.
JYP Ent.는 최근 4거래일 동안 2.85%, 8.07%, 2.12%, 6.22%씩 상승하며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날 종가는 9730원으로 연초 대비 2배 이상(102.50%) 급등했다. 14일에는 52주 신고가인 997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9월 한 달 사이 외국인과 기관은 JYP Ent.의 주식을 56억6300만원, 47억5900만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만 14.20%에 달한다. 한한령 이후로 보면 97.36%나 상승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JYP Ent.는 10월과 4분기 신고가를 돌파할 실적과 모멘텀이 풍부하다”며 “트와이스만으로도 내년 영업이익 300억원까지 기대할 수 있고 신인 남자 그룹의 흥행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도 1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가수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로엔 역시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엔의 주가는 연초 대비 16.10% 올랐는데 9월 상승률만 5.21%에 달한다. 외국인도 16억9100만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CJ E&M은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만 424억9000만원에 달한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선발, 데뷔한 아이돌 그룹 워너원이 큰 인기를 끌면서 부가 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CJ E&M의 주가는 올해 들어 7.25%, 9월 10거래일간 1.72% 올랐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