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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 화장품·게임·엔터·식음료株 ‘휘청’

사드 보복에 화장품·게임·엔터·식음료株 ‘휘청’

등록 2017.03.09 17:14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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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드 부지 제공 결정에경제제재 노골화 하며 타격한국 내 중국수입 물량 많아제재 수위 높이기 쉽지 않아중국 리스크도 이미 주가에 흡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수위가 높아지면서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롯데그룹 이사회가 사드 부지 제공을 의결하면서 지난 3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면서 경제 보복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화장품·여행 산업의 피해가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는데다 게임, 엔터 등 콘텐츠 산업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향후 중국의 경제 제재 수위가 언제, 어느 수준까지 심화할지 알 수 없다는 점도 리스크다.

반면 이미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리스크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9일 오후 3시 30분 장 마감 기준 코스피 서비스업종 지수는 1036.45까지 하락했다. 서비스업종에는 여행, 게임 등 중국의 영향을 받는 종목들 다수가 포함돼 있다.

코스피 서비스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1050~1060선을 유지했으나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한 지난달 27일부터 하락하더니 1030선까지 내려왔다.

엔터주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코스닥의 오락, 문화 업종 지수 역시 이달 들어 400선이 무너져 9일 현재 384.39로 마감했다. 게임주 등을 포함한 코스닥의 디지털컨텐츠 지수 역시 2월 말 970선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933.02를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을 화장품이다.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주가가 지난달 중순 30만원선을 회복했으나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결정, 중국인의 한국 관광 금지 등이 이어지면 다시 20만원대로 무너졌다.

중국을 최대 시장을 갖고 있는 미디어·콘텐츠주들도 약세다. 엔터주는 ‘한한령’의 여파로 주가가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장주인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사드 배치 이후 주가가 반토막 났다.

상대적으로 사드의 영향이 덜했던 게임주들도 한국산 게임에 대해 판호(중국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권한)를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탓에 주가에 타격을 입었다.

음식료업 지수 역시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장주인 롯데칠성은 중국 내에서 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하면서 다른 그룹주들과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기 때문에 경제 제재가 심화하면 수출 면에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지난 2012년 일본과 중국 사이의 센카쿠 열도 분쟁이 불거졌을 당시와 현재 우리의 상황을 빗대며 우려를 제기한다. 당시 일본은 중국 내 불매운동 확산 등으로 인해 소비재 일부와 증시에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사드 배치 공식 발표 이후 대부분의 악재가 주가에 흡수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주 급락세를 보였던 관련 주가 역시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국방부는 국내 사드 배치를 공식화했고, 배치 장소와 일정을 대략적으로 공개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예견된 이벤트였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한국에 수출하는 경제 제재를 취할 수 있는 분야와 그 수준도 한정돼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중국은 한국의 1위 수출 시장이지만 반대로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의 물량 역시 지난해 기준 100조원에 달할 정도로 상호 의존도가 높아 중국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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