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사과’했지만··· 野 ‘시큰둥’

추미애 “제 발언에 마음 상한 분들께 유감 표해”

김동철 “대단히 미흡” 보수野 “(부적격) 입장 불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민의당을 향해서 언급한 “땡깡”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 부결 직후 국회의 무책임을 자문하는 과정에서 제 발언으로 행여 마음 상한 분들이 계신다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11일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 국민의당을 겨냥해 “땡깡”이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대표 지적에 국민의당은 반발했고, 추미애 대표 사과 없이는 향후 진행될 ‘김명수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즉 추미애 대표가 복잡하게 얽힌 정국 현안을 풀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추미애 대표는 유감 표명과 동시에 “시대 과제와 국민 바람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유감 표명을 함에 있어서 머뭇거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추미애 대표도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 만큼, (야당은) 사법부를 공백으로 만들지 말고, 이제 그만 청문 보고서 채택과 인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정국 현안은 당분간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추미애 대표 사과는) 대단히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밖에 못하는 추미애 대표에게 더 이상 뭔가를 기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추미애 대표 사과 소식을 접한 후 “(추미애 대표 사과 때문에) 우리 당 입장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정용기 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추미애 대표는 본인도 국회에 몸담고 있으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모독한 것은 백번 사과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 역시 같은날 논평을 통해 “진정성보다는 정치적 계산이 여전히 앞에 있는 느낌이라 (추미애 대표 사과가) 확 와닿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