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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스님, 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당선

설정 스님, 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당선

등록 2017.10.13 08:35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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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왼쪽)과 설정 스님(오른쪽) (사진 = 연합뉴스 제공)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왼쪽)과 설정 스님(오른쪽)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설정 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총무원장은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하는 전국 사찰 3100여 곳에 대한 주지 임명권, 스님 1만3000여 명의 인사권, 1년에 530억 원이 넘는 예산 집행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을 가진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설정 스님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간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선거인단 319명 중 234명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임기는 4년이다.

설정 스님과 경쟁한 수불 스님은 82표를 얻었다. 3표는 무효 처리됐다.

이번 선거는 당초 4명이 후보 등록했다. 하지만 원학·혜총 스님이 중도에 사퇴해 2파전으로 전개됐다.

설정 스님은 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지지를 받았다. 선거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학력 위조 의혹을 인정하고 범계 논란까지 일면서 일부에서 후보사퇴 요구를 받았지만 당선됐다.

설정 스님은 이날 조계사 대웅전에서 고불식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심과 원력을 다해 종단 발전에 쉼 없이 진력하겠다”며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 나는 불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숨겨둔 딸이 있다는 의혹, 속가의 형인 전흥수 대목장의 한국고건축박물관 등을 둘러싼 재산 의혹에 대해선 “주변과 잘 상의해 깔끔하게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선거에서 패배한 수불 스님은 “설정 스님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며 “이번 선거는 그 과정이나 결과 면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오는 18일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의 인준을 거치면 오는 3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신임 총무원장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선거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종단 내 갈등이 해결 과제로 꼽힌다. 각 후보 측이 벌인 고소·고발전 등이다. 불자 인구 300만명이 감소하는 등 위축된 교세를 회복하고 태고종과 진행 중인 전라남도 순천 선암사의 소유권 분쟁도 풀어야 한다. 사회적 참여가 다른 종교보다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설정 스님은 지난 1942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출생했다.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지난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조계종단 개혁회의 법제위원장을, 이후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맡았다. 2009년 덕숭총림 수덕사 제4대 방장으로 추대돼 후학을 길러왔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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