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주의자인 김 회장, 새정부와 경제정책 시각차이 커
24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사임서를 제출했다. 2015년 2월 취임한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임기가 4개월 가량 남았다.
김 회장은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현시점에서 사임하는 것이 협회의 원활한 기능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사의를 표명한다”며 “경제 전반, 산업, 기업, 무역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내가 갖고 있는 생각 간에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됐고 이런 차이는 시간이 가면서 협회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김인호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최근 본인의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사임 배경을 밝혔다.
김 회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면서도 철저한 시장주의자다. 행정고시 4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고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김영삼 정부 말기 외환위기 때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2008년부터 10년 가까이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경쟁이 꽃 피는 경제, 시장으로의 귀환, 시장원리와 한국의 경제운용 등을 펴냈다.
시장주의자인 김 회장은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와 맞지 않는 경제철학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무역협회는 민법상 사단법인으로 순수 민간 경제단체다. 협회장의 선임과 퇴임도 민법의 관련 규정과 정관이 정하는 절차에 의한다. 협회 회장이 임기 중 사임한 경우는 22~23대 구평회 회장(1994년 2월~199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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