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사장유지를 결정했다”라며 “이에따라 오는 30일부터 동사 주권의 매매거래정지가 해지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7월 대우조선해양은 5조원에 달하는 분식회계 혐의로 주식거래가 중지됐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개선기간으로 1년을 부여했다. 하지만 1년 3개월간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은 거래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주식 거래재개를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 신호탄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매출액 15조5616억원, 영업손실 7378억원, 당기순손실852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매출액은 15조4436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은 2조9372억원으로 증가했고 당기순손실은 2조2092억원, 영업이익률은 -19.02%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전년도 775.06%에서 3배가량 늘어난 2950.77%에 달했다.
거래정지를 당한 2016년에는 매출액은 12조8192억원, 영업손실은 1조530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보다 더 악화돼 2조7895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여전히 2000%를 넘겼다.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올 1분기부터다. 올 1분기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2조7305억원, 영업이익 22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다. 2분기에는 매출액 3조4576억원, 영업이익 66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배가량 늘었다. 부채비율은 248%까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9.22%로 개선됐다. 특히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8000억원을 넘겼다. 이는 5년 만에 최대실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거래중지기간 동안 총 7회의 자본구조 변경을 단행했다. 그 결과 총 주식수는 1억6840만주가 감소했고 자본금은 4조4020억원이 추가로 확보됐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채권단으로부터 2조9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포함한 채무조정안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다.
업계에선 최근 들어 나아지는 수주 상황이 주식거래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은 7억7000만달러의 일감을 따냈다. 하반기에는 현대상선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5척을 수주했으며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해당컨테이너선은 총 계약규모가 전년 매출 대비 7.2% 규모에 달하는 92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노력으로 주식거래가 재개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살아나는 업황도 대우조선해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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