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9일 금감원에서 열린 ‘인사·조직문화 혁신안’ 브리핑에 참석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과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1998년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에서 통합감독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떠난 이후 다시 돌아온 금감원은 큰 위기와 시련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감독기관으로서 권위의 근간인 도덕성이 무너진 상황에서 금융시장을 향한 감독행정의 명분은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면서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추진해온 금감원 스스로의 쇄신은 국민의 믿음을 온전히 얻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이에 외부 전문가가 직접 참여하는 ‘인사‧조직문화 혁신 TF’를 구성했다”면서 “지난 2개월의 활동을 통해 채용절차의 공정성을 높이고 임직원의 비위‧부조리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감원이 마련한 인사·조직문화 혁신안은 ▲채용 프로세스 전면 개편 ▲비위임원 제재 방안 마련 ▲직원 윤리의식 제고 등 세 가지다. 모든 채용절차에 블라인드 방식을 확대하고 직무관련 비위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한편 핫라인을 구축해 직무관련자와의 사적인 접촉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최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 모두는 이번 쇄신안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감독업무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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