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순익 급증···삼성·한화 일회성 제외 소폭 증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지난해 계열사 지분 매입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실질 순이익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PCA생명 인수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포함돼 순이익이 급증했고, 동양생명은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로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한화, 일회성外 순익 증가 =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552억원에서 1조2669억원으로 7883억원(38.4%) 감소했다. 매출액은 23조2831억원에서 23조8879억원으로 6048억원(2.6%), 영업이익은 1조3940억원에서 1조7394억원으로 3454억원(24.8%) 늘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8831억원에서 6591억원으로 2240억원(25.37%) 누적 순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은 15조295억원에서 18조9968억원으로 3조9673억원(26.4%), 영업이익은 6555억원에서 9507억원으로 2952억원(45.0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이 감소한 두 회사의 공통점은 지난해 계열사 지분을 매입해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실질적 순이익은 두 회사 모두 늘었고, 특히 한화생명은 40%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지난해 각각 1월 삼성카드 지분 4340만주, 6월 한화손해보험 지분 1766만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8207억원, 한화생명은 4088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지난해 상반기(1~6월) 순이익에 포함됐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1조2345억원, 4743억원이다. 이를 올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삼성생명은 324억원(2.6%), 한화생명은 1848억원(38.96%) 순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이 계속해서 호조를 보이면서 신계약 가치가 상승하고 있고, 배당수익 증가와 금리 인상 등으로 양호한 손익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미래에셋, 저축성 판매 감소 =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로 올 3분기 순이익이 4분의 1 수준까지 급감한 동양생명은 누적 순이익이 2000억원을 밑돌았다.
동양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221억원에서 1921억원으로 300억원(13.5%) 감소했다. 매출액은 5조9613억원에서 5조4626억원으로 4987억원(8.4%), 영업이익은 2457억원에서 2447억원으로 10억원(0.4%) 줄었다.
특히 3분기 순이익은 681억원에서 154억원으로 527억원(77.4%) 급감했다. 일시납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주력 판매 상품이 바뀐 데 따른 결과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세제 혜택 축소 등의 영향으로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면서 매출액이 감소했고, 보장성보험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신계약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삼성생명, 한화생명과 반대로 올해 PCA생명 인수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발생해 순이익이 급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16억원에서 2143억원으로 1627억원(315.71%)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1892억원에서 3조574억원으로 1318억원(4.13%), 영업이익은 645억원에서 404억원으로 241억원(37.33%)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순이익이 이 같이 증가한 것은 PCA생명 인수에 따라 올 2분기(4~6월) 1812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5억원(35.85%) 줄었다.
한편 국내 5개 상장 생보사 중 아직 영업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ING생명은 13일 공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jk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