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제·통상·문화·인적교류 실질적 회복해야”리커창 “한중, 상호보완성 강해··· 관계의 미래 자신”이례적인 중국투톱 만남, 한중관계에 부는 ‘봄바람’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닐라 시내 소피텔에서 리커창 총리와 회동을 가졌다. 당초 회동 시간은 오후 5시30분으로 예정됐으나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밤 8시50분쯤부터 시작됐다. 늦게 시작된 회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의 대화는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중점으로 심도 깊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사드배치’ 표현은 직접적으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이 안보갈등을 말끔히 씻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한중관계가 매우 긴밀해졌음은 이날 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가 언급한 발언을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구보 진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이 있듯이 그간 아쉬움을 기회로 전환하고 서로 지혜를 모은다면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계속해서 “중국 고전에서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다’라는 글을 봤다. 총리님과의 회담이 실질 협력의 다양한 꽃을 피울 수 있게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간 정치와 경제, 문화, 관광,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이 각양각색 꽃을 피우면서 양국 국민이 한중관계가 ‘진정한 봄을 맞이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리커창 총리는 “한중관계 발전에 따라 일부 구체적이고 예민한 문제들을 피하긴 어렵지만, 양국간 실질협력 전망은 아주 밝다”며 “양국은 상호보완성이 강해 한중관계의 미래는 자신할 수 있다. 또 양국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추운 겨울이 지나고 훨씬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게 됐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는 북핵 문제와 관련 ‘평화적 해결’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번 회담 후 진행된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의 브리핑에 따르면 양국은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현재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대화 재개 여건을 조성하는 등 국면 전환을 위한 해법 마련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외교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때 ‘중국투톱’인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모두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중관계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중국은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류 차단 해제 신호탄을 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지난 11일 한류스타 전지현씨를 광군제(중국 최대 쇼핑 행사) 모델로 기용한 광고를 공개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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