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27명 가운데 4명 미전실 출신강창진·이왕익·안덕호·최진원 등 승진조직개편 이후 사업지원TF행 가능성삼성전자 내 ‘미니 컨트롤타워’ 되나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이었던 정현호 사장이 최근 계열사간 업무를 조율하는 사업지원TF장으로 복귀한 가운데 컨트롤타워 출신이 대거 중용되면서 향후 정 사장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정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복심으로 불리고 있는 만큼 이재용 체제를 강화하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원인사에서 27명의 부사장을 탄생시켰다. 이 가운데 미전실 출신이 4명으로 전체의 15%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은 부사장 승진 폭을 확대해 향후 사업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미전실 출신의 CEO가 대거 배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먼저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기 직전까지 근무했던 강창진·이왕익·안덕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월 미전실 해체될 당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각 팀장은 전원 사임했지만 나머지 임원들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 이동해 잔류했다.
강창진 부사장은 2015년 12월부터 미전실 경영진단팀에서 일하다가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DS부문 기획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왕익 부사장은 1999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2002년부터 구조본·전략기획실·미전실 등을 차례로 거쳤다. 미전실 해체 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재경팀에서 일했다.
판사 출신인 안덕호 부사장은 2005년 삼성 구조본 법무실 담당임원으로 영입돼 그룹 법무실·준법경영실과 전자 법무팀 등에서 일했다. 미전실 해체되자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옮겨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다. 1968년생으로 올해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최연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최진원 부사장도 컨트롤타워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자다.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최 부사장은 1996년 회장비서실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컨트롤타워에서 일했다. 삼성특검으로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략기획실이 해체되면서 삼성전자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2010년 미래전략실이 부활하자 복귀해 2013년까지 근무하다 2014년부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경리그룹장을 맡아왔다.
삼성전자는 임원인사 이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 등도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전실 출신 4인방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사업지원TF에 이들 미전실 출신 임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전실 출신 임원들이 사업지원TF에 합류하게 되면 사실상 ‘미니 컨트롤타워’라는 외부의 시선은 더욱 굳어질 수 있다. 인사·감사·법무 등을 담당했던 미전실 임원이 합류하게 되면 사업지원TF가 이러한 기능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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