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한국전력공사는 30일 경상남도 창원시 LG전자 창원R&D센터에서 한국전력공사 김시호 부사장,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DC전력 공급 및 DC가전 상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협약에 따라 한국전력공사가 구축 중인 DC전력 공급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는 DC방식의 가전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게 된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모든 가전제품들은 AC(교류)방식에 최적화되어 있어 변환 과정에 전력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가전제품의 핵심부품인 인버터 모터·컴프레서는 DC전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AC로 들어온 전류를 제품 내부에서 DC로 다시 한 번 변환시켜야 하므로 총 5~15% 전력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LG전자가 개발할 DC가전은 이러한 전력 변환 과정이 필요 없어 에너지 효율이 높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전자와 한국전력공사는 DC전력 공급시스템과 DC가전 분야에서 기술 표준화 및 상용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하고, DC기반의 신규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DC가전 연구개발을 위해 각 사가 보유한 기술 역량 및 인프라를 적극 공유할 계획이다. DC배전과 DC가전제품을 보여주는 ‘DC 홈’ 전시관도 구축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향후 DC전력 공급시스템이 본격 확산되는 시점에 DC가전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이미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DC전력 공급시스템은 전력 이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에너지사업 분야에서 차세대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DC방식으로 송전 및 배전하는 경우 AC방식에 비해 장거리 전송에 따른 전력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또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태양광발전시스템 역시 DC방식이다. 태양광발전으로 만든 전기로 기존 AC방식의 가전제품을 사용하려면 태양광발전에서 만든 DC전력을 AC로 바꾼 후 가전제품에 보내야 해 전력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LG전자가 개발할 DC가전을 사용하면 DC전력을 변환 과정 없이 그대로 가전제품에 보낼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다.
현재 대부분 국가의 전기설비는 AC방식이지만 발전·송전·배전시스템을 모두 DC방식으로 구축하는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전력공사도 2010년부터 DC배전 기술개발에 착수해 2020년부터 국내에서 DC전력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 김시호 부사장은 “한전의 저압 DC공급 기술은 상용화 단계 수준으로 접어들고 있으며, LG전자의 DC가전 개발로 DC전력 공급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고, 이번 협약을 계기로 DC 생태계가 활발히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LG전자가 글로벌 가전시장을 선도하며 쌓아온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시대를 위한 환경 구축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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