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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조선’ 동반 부진에 ‘기계·부품제조업’ 부실 위험↑

[中企 구조조정]‘자동차·조선’ 동반 부진에 ‘기계·부품제조업’ 부실 위험↑

등록 2017.12.05 16:4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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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대상 174곳 중 유관기업 65개 차지 회복세 올라탄 전자·석유화학과 대조적 양상3Q 실적·종사자수 변화에서도 어려움 드러나“중소기업 부실 확대 가능성 대비해야” 지적도

업종별 구조조정대상 기업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제공업종별 구조조정대상 기업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자동차와 조선업 부진의 여파로 기계·금속가공·부품 등 제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상당수가 부실징후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정기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자료에 따르면 구조조정 대상에 선정된 174곳 중 기계제조업이 26개, 금속가공품제조업 23개, 자동차부품제조업이 16개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기계제조업과 자동차부품제조업은 전년 대비 각 7곳과 11곳 늘어나며 다른 업종에 비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회복 등에 따라 부실징후기업 수가 작년보다 줄어든 전자부품(10개사), 전기장비(2개사), 고무·플라스틱(8개사) 등 부문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해운(1개사)과 건설업(4개사)도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작년보다 각 2곳씩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와 조선업 등 전방산업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거래소가 자동차부품과 조선기자재 관련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상장사의 올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부품 상장사 23곳의 총 영업이익은 653억532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조선기자재 상장사 8곳의 영업이익도 39억1215만원으로 61.6%나 급감했다.

종사자수 추이에서도 관련 업종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통계청의 지난달 보고서에서 자동차·조선·전자 등 3개 업종의 종사자수는 전년 대비 3만7578명(4.0%) 감소한 총 89만687명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중소기업의 부실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몇 년간 조선·자동차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기업이 타격을 입었다면 앞으로는 이들과 간접적으로 연결된 기계·금속가공품·자동차부품제조업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금감원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에 대해 워크아웃·회생절차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와 부실정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채권은행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통보했으나 워크아웃·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각 주채권은행에 사후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한다.

다만 금감원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은행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시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15.38%에서 15.34%로 0.04%p 떨어지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9월말 현재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조6034억원이며, 이들에 대한 자산건전성 재분류 시 은행권이 추가로 적립하는 대손충당금은 약 3150억원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중기부 등과의 업무협약에 따라 구조조정대상 기업 중 중기부의 재기지원사업별로 적합한 기업을 추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 중소기업(A‧B등급 등)에 대해서도 금융지원과 컨설팅으로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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