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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前거래소 이사장, 주금공 사장 유력?···‘부산 인사’ 약진 지속

이정환 前거래소 이사장, 주금공 사장 유력?···‘부산 인사’ 약진 지속

등록 2017.12.06 17:22

수정 2017.12.06 17:2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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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추위, 후보군 4명 확정해 금융위 통보 ‘참여정부·부산’ 코드에 유력 후보 급부상과거부터 주요 현안에 소신 밝히며 유명세 낙하산으로만 규정할 필요 없다는 관측도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력한 차기 주택금융공사 사장 후보로 떠올랐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에 이은 또 한 명의 부산 출신 인사가 급부상하면서 사장 인선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전날 후보군을 4명으로 확정해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 세부적인 명단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이정환 전 이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주금공 사장은 사추위가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금융위가 이달 중 제청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 올해 안에는 주금공이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정환 전 이사장이다. 이미 주금공 안팎에서는 정부와 친분이 두터운 이 전 이사장의 선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가 ‘경기고’와 ‘참여정부’, ‘부산 출신’ 등으로 굳어지는 금융권 인사코드 중 두 가지를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이사장은 1975년 행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국고국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 인사다. 2012년과 2016년에는 민주당 후보로 부산지역 총선에 출마했고 지난 대선엔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정책 자문을 맡아보면서 현 정권과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전 이사장이 불과 1년6개월여 만에 거래소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배경에는 참여정부 인사를 배제시키려는 이명박 정부의 압박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사실은 그가 박영준 전 국무차장과 윤진식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직접 폭로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여기에 이 전 이사장은 부산에 연고가 있다는 점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1954년생인 그는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지만 부산 동아고를 졸업해 부산 출신 금융인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부산 출신 인사가 요직을 차지하는 금융권의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그가 사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외부의 시각이다. 최근 취임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은 모두 부산 출신 인사로 꼽힌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주금공이 가계부채 대책의 한 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만큼 전문성을 겸비한 민간 출신 수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주금공은 2004년 창립 이래 정부 관료나 한국은행 인사가 사장직을 장악해왔다. 서종대 전 사장의 경우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을 지냈으며 김경호·유재한 전 사장은 재정경재부, 임주재 전 사장은 한국은행 출신이었다. 김재천 사장 역시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역임하다 2012년 주금공 부사장으로 이동해 2014년 사장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 전 이사장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단순히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앞선 사례에서 미뤄봤을 때 그가 사장을 맡더라도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 전 이사장은 과거부터 주요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촉구한 2011년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당시 그는 민간자본으로 구성된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한 것은 반시장주의적인 조치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새 정부 들어서는 ‘금융도시’의 상징이던 ‘부산역 KRX타워’ 철거에 아쉬움을 드러냈고, BNK금융지주 회장 공모에 지원한 지난 8월에는 그를 반대한 부산은행 노조와 설절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주금공 관계자는 “사추위가 사장 후보 명단을 금융위에 제출한 것은 맞지만 이정환 전 이사장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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