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56만7800주로 435억원의 수익·배정가는 1만5천미행사 스톡옵션 273만9000주로 총 2331억원의 수익 챙겨지난해 공모가는 최하단으로 확정···우울한 신고식 치르기도최근까지 600% 수익률·‘미운오리’ 신라젠 ‘백조’로 대접받아
7일 신라젠의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임직원이 들고 있는 우리사주 물량은 56만7800주로, 배정가는 1만5000원이다. 보호예수물량이 풀리기 전인 지난 5일 종가기준(9만원)으로 계산하면 임직원들이 가져가는 총 수익은 425억원 가량이 된다.
여기에 신라젠 임직원이 행사하지 않은 273만9000주의 스톡옵션도 있다. 이 중 문은상 대표와 곽병학 등기임원이 들고 있는 스톡옵션 행사가는 3000원으로 총 10만주에 이른다. 이들은 스톡옵션으로도 87억원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우리사주(조합)는 해당 기업의 임직원들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서 설립한 조합을 말하며,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한 가격과 조건으로 자기 회사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즉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베푸는 혜택이라는 점에서 우리사주와 차이가 있다.
또 행사가가 3500원인 스톡옵션 물량이 총 13만9000주, 행사가가 4500원인 스톡옵션 물량은 총 230만주로 이를 들고 있는 임직원들은 각각 120억원, 1966억원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행사가가 1만1000원인 스톡옵션이 20만주가 있는데 158억원의 수익이 된다.
스톡옵션 중 10만주는 3000원에, 13만9000주는 3500원에 바로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이 중 행사가가 4500원인 230만주는 내년 3월24일부터, 1만1000원인 20만주는 2019년 3월4일부터 행사가 가능하다.
올 들어 코스닥 바이오기업 중 신라젠은 가장 ‘핫’했던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6일 상장 당시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태로 주식시장에서 한동안 ‘미운오리’ 취급을 받아왔다. 신라젠의 공모가도 희망가액 1만5000원~1만8000원 중 최저가액인 1만5000원으로 책정되기도 했다.
신고식 역시 우울했다. 지난해 12월6일 코스닥 입성 첫날에는 시초가(1만3500원) 대비 4.81% 내린 1만28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공모가를 밑돌았다. 주가는 6개월 동안 1만원대에서 1만2000원대에서만 움직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고 한 때 1만원 밑을 하회하기도 했다. 신라젠 주식을 들고 있던 임직원들도 6개월 동안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던 신라젠이 지난 6월 8일부터 상황이 급반전한 것이다. 처음으로 공모가 상단인 1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후 주식은 총 600% 가까이 급등하면서 ‘백조’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기급등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사실 신라젠은 7년 넘게 영업순손실을 기록한 회사로, 최근의 주가는 이미 ‘고평가’라는 지적이다. 주가는 단지 신라젠이 연구하고 있는 면역항암제인 ‘펙사벡’의 임상3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만큼 빨리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 주의를 권고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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