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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고평가 논란’ 이면···“R&D비용 보수적 회계방식 때문에”

신라젠 ‘고평가 논란’ 이면···“R&D비용 보수적 회계방식 때문에”

등록 2017.11.28 00:30

수정 2017.11.28 08:16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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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회계방식 택해···해마다 적자폭 심해지는 부작용올해도 -521억원 순손실 추정···PER도 적자로 ‘마이너스’“바이로메드, 1003% 압도적”···헬스케어는 판매사로 0

코스닥 시총상위 바이오 기업 R&D 비용 현황 (표 = 김소윤 기자)코스닥 시총상위 바이오 기업 R&D 비용 현황 (표 = 김소윤 기자)

올 들어 768%(11월1일~11월27일)의 상승율을 보인 바이오벤처 기업 신라젠이 가장 '핫 한' 종목으로 꼽히는 동시에 고평가 논란도 점점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 중 특이하게도 신라젠의 연구·개발(R&D) 비용이 모두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해 보수적 회계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확인되자 그간의 고평가 논란을 조금이나마 추수릴 수 있을지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의 최근 3분기 누계 매출액과 R&D비용(연구개발비용계÷당기매출액×100)은 각각 42억원, 236억원으로 이에 따른 비율은 508.60%인 것으로 집계됐다. 즉 매출액의 5배가 넘는 비용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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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라젠은 이 R&D비용 236억원 모두 회계상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개발비를 처리하지 않고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는 점이 눈에 띈다. 통상 바이오업종의 R&D비용은 신약 개발 과정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가고 있음에도 신라젠은 이러한 보수적 회계방식을 택한 것이다.

신라젠의 이 같은 행보는 올해뿐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5년에도 신라젠은 매출액(당시 18억원)의 4.5배가 되는 R&D비용 82억원을 모두 비용 처리했으며, 지난해 역시 매출액(당시 53억원)의 5배 가량 되는 261억원을 일괄 판관비로 계상했다.

통상 R&D 비용 회계 처리방식에서 그 성과가 미래에 특허권이나 자산으로 인식될 것으로 기대된다면 회사에서는 회계상 '무형자산' 항목에 해당하는 '개발비'로 처리한다. 반면, 연구원들의 인건비나 자산으로 인식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로 비용 처리한다.

다만, 향후 이 R&D 비용이 개발비인 자산으로 인식되지 않게되면 다시 모두 비용처리 해 회사의 영업이익에 커다란 손실을 입히지만, 대다수의 국내 제약 및 바이오사들은 이 R&D 대부분을 자산으로 처리하는 모습이다.

신라젠은 여타 바이오 회사들과 다르게 보수적인 회계방식을 택하면서 실질적인 회사 가치 제고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러한 회계방식으로 신라젠은 해마다 적자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신라젠은 지난 2014년 -56억원의 영업손실, -2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 2015년에도 -238억원의 영업손실과 -559억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468억원의 영업적자와 -7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451억원의 영업손실과 -5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듯 신라젠이 해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PER(주가수익비율) 역시 마이너스 수준에 멈춰있다. 최근 분기보고서 기준 신라젠의 PER은 -74.78배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고평가인지 판단하는 시금석인 PER은 현재 시장에서 매매되는 회사의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 이 PER 값이 높으면 높을수록 흔히들 '비싼 주식'이라고 부르지만 낮을수록 주식은‘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신라젠처럼 PER이 마이너스로 표기되면 저평가라는 뜻이 아닌 적자기업이기 때문에 PER 산출이 마이너스로 표시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즉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걸 반증하는 셈이기도 하다.

다만, 신라젠이 해마다 적자폭이 늘어난 가장 커다란 이유가 R&D비용을 모두 비용으로 처리한 데서 발생됐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간의 고평가 논란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도 집중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다수의 국내 제약 및 바이오 기업들이 천문학적 R&D에 대규모의 투자금을 쏟고 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개발비로 처리하기 때문에 당장의 손실을 피하고 있다”라며 “다만 이 신라젠 경우에는 그간 보수적 회계방식을 택한 기업이기 때문에 향후 그럴 위험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 올해 3분기 누계기준으로 R&D 비율이 22.8%였으며 총 R&D비용 1540억원 중 1171억원을 개발비(무형자산)로 인식했다. 3분기 누계 매출액은 6748억원이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판매 자회사로 연구개발 비용은 0이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중 가장 천문학적인 R&D 비율은 바이로메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로매드의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R&D 비율은 1003.13%로, 22억의 매출액에서 R&D 비용을 10배 가량 되는 226억원이나 투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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