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위 현대차 가능성 높아상생 강조하는 SK그룹 관측도‘총수공백’ 삼성 건너뛸 가능성
김 부총리가 대기업을 개별 방문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LG그룹에서는 구 부회장을 비롯해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 이후 LG그룹은 내년에 신산업 분야 중심으로 19조원을 신규투자하고 약 1만명의 신규 채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성장과 일자리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에 화답하는 모습이다.
LG그룹이 재계 순위에서 앞서 있는 삼성, 현대차, SK 등을 제치고 첫 번째 순서로 꼽힌 것은 그동안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LG는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에 있어 모범적인 기업으로 상생협력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표면적으로 김 부총리가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만남을 주선한 모양이지만 정부에서도 LG그룹과 첫 번째 만남을 어느 정도 고려하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7월 주요 기업과의 만남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특별히 초청한 바 있다. 중견 기업인 오뚜기가 10대그룹 위주로 모인 자리에 초청된 것은 모범 기업의 이미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부총리가 개별 기업과의 만남을 진행하면서도 비교적 모범기업 이미지가 강한 LG를 첫 번째로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부총리는 다른 개별 기업과의 만남도 앞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순서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다음 차례는 누가될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다음 순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이 ‘총수공백’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삼성을 건너 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에서 정몽구 회장이 나설지는 미지수다. 정 회장은 건강이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다음 순서로 확정되더라도 정의선 부회장이 김 부총리와의 만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두번째 순서가 SK그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적기업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고 최근 ‘공유인프라’를 경영화두로 제시할 만큼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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