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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실형 선고 시 ‘평창올림픽 마지막 카드’ 꺼낸다

[단독]신동빈 실형 선고 시 ‘평창올림픽 마지막 카드’ 꺼낸다

등록 2017.12.15 07:09

수정 2017.12.15 07:15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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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후까지 재판부에 형 집행 유예 요청롯데, 공식 후원사 재판부 받아들일 가능성 커3개월 간 중국 문제 해결···일 주주 안심시켜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22일 운명의 날을 앞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방책을 찾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 경영비리 혐의로 징역 10년을 구형 받은 데 이어 14일에는 국정농단 사건 관련 재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받는 등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구형이 무거워 1심에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신 회장은 실형이 선고되는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카드를 꺼내 실형 집행을 유예해 줄 것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 최대 위기 올림픽으로 기사회생? = 만약, 재판부에서 이를 받아들일 경우 신 회장은 동계올림픽이 끝날때까지는 형집행을 미룰 수 있다. 3개월의 시간 동안 신 회장은 중국을 설득해 마트 매각을 성사시켜야 한다.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구속된다면 시간이 갈수록 손실만 불어나 주주들의 질타가 쏟아질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14일 롯데 관계자는 “검찰 구형이 무거워 내부적으로도 실형 판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다면 일단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을 이유로 형 집행을 유예 시켜달라는 요청을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판부가 요청을 받아들이면 일단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는 구속을 피할 수 있다”며 “이 시간 동안 중국 당국을 설득해 관계를 개선시켜야 일본 주주들을 완전히 안심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태를 대비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신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후원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국제신체장애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대한스키협회 등을 지원했다. 공식 후원사로 지정된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을 통해 각각 250억원씩 지원해 롯데그룹의 평창동계올림픽 총 후원금은 600억원에 달한다.

재게 한 관계자는 “10년이라는 구형과 현재 분위기를 봤을 때 신 회장이 실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 회장이 올림픽 카드로 형 집행을 유예를 요청하면 받아 들여질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끌면서 중국과 관계도 개선하고, 검찰의 인사이동 이후 상황도 어느정도 기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문제 해결해야 일본주주 안심 = 1심 선고공판에서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 롯데는 창립 50년만에 처음으로 총수가 법정구속된다. 신 회장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면 지주사 체제 완성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과 해외사업 확대 등으로 갈 길이 바쁜 롯데의 앞날에 암운이 드리울 전망이다.

신 회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되고 일본 주주들이 변심할 경우다. 신 회장이 실형을 받을 경우 경영진의 도덕성 문제에 한국보다 민감한 일본 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최악의 그림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독자 노선을 걷는 경우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등 일본 경영진이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경우 호텔롯데 고리 안의 계열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이 지배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어떡해서든 중국 당국과의 관계를 개선시켜야 한다. 올림픽 카드까지 꺼내며 시간을 벌 방책을 찾는 이유다.

주주들이 가장 우려하는 중국 시장 손실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철수하겠다는 롯데에 심기가 불편해진 중국 당국이 또 한 번 노골적인 ‘롯데 흠집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롯데마트 매각 승인을 거절하는 바람에 태국 CP그룹에 112곳 슈퍼와 마트 통매각 계획도 올스톱 됐다. 영업도 못하고 팔지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 된 것이다. 롯데는 중국 롯데마트를 장부가 이하 가격이라도 어떡게든 빠른 시일 내 매각을 완료하려고 했지만 중국이 언제 ‘괘씸죄 보복’을 풀어줄 지는 미지수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매각 가격은 떨어지고 영업손실은 늘어간다. 3조를 투자한 선양 프로젝트도 스톱된 상태다. 수십조 투자한 중국에서 빈손으로 나와야 할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수 있다.

손실피해는 중국 뿐 아니라 국내 면세점과 호텔에도 전가된다. 중국은 일부 지역들 금한령 해제에서도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 일정을 단체여행 상품에 포함시키면 안된다는 지침을 내리며 롯데만 쏙 뺐다. 중국당국은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의 면담 요청도 단번에 거절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과 중국 당국 관계자들의 면담 자리를 마련해보려고 했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신 회장이 실형 선고를 받으면 매각 계획은 당분간 접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중국을 설득 못하고 롯데마트 매각 전에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된다면 중국당국과 관계 개선이 상당히 오래걸릴 수 있다”며 “얼마 전 신 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주주들을 설득시키고 왔지만 막상 총수부재로 그룹이 휘청이고 중국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언제 변심할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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