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 수주 40% 차지작년 일감부족에 극심한 침체도전과 용기통해 재도약 시동
현장에서 만난 정의섭(47. 남. 회사원) 씨는 “올해는 거제시 모든 시민에게 가장 힘든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조선 경기의 불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근로자와 가족 그리고 협력업체까지 모두 허리띠를 졸라맸다. 내년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올해보다 더 나아지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거제시는 대한민국 조선 요충지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 수주 40% 이상 차지한 곳이기도 하다. 대우조선해양이 약 30억달러, 삼성중공업이 60억달러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며 삼성중공업은 올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일감부족으로 사실상 거제시는 어려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거제 조선산업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은 잃지 않았다. 거제시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의 눈빛에서 2018년을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거제시는 국내는 물론 세계 조선업계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지역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글로벌 최고 명성의 LNG 선박, 해양에너지 분야 글로벌 초일류 회사를 자부하는 삼성중공업 등이 보유한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동안 조선업계는 국가기간산업으로 지난 1970년대 초반 조선산업은 정부의 강력한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적극 장려되며 대한민국의 경제 견인차 역할을 도맡았다. 당장 몇 년간의 어려움으로 쉽게 무너질 조선산업이 아니라는 것이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거제시도 조선산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 팔을 걷을 전망이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조선산업이 세계적 경기 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투자하고 준비하는 새로운 도전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해양플랜트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과 인프라 그리고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거제 미래 100년을 책임질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상반기 내 착공하여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2018년도 수주 목표액으로 132억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작년 목표액 대비 약 76% 증가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0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한 바 있다. 132억달러는 수주 가뭄이 있기 전인 2015년과 비교해도 다소 높은 수준이다.
올해 30억달러를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목표를 50억달러 수준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중공업 역시 수주 목표를 2017년(65억달러)보다 약 18% 많은 77억달러로 잡으며 새해 포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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