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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요충지 거제를 가다

[르포]조선산업 요충지 거제를 가다

등록 2018.01.02 10:44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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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 벗어나 2018년 희망을 쏘다세계 최고기술···LNG선박 명가 자존심 회복‘솔리더스’ 독자개발···국민 신뢰얻어 재도약

대우조선해양은 1992년 최초 수주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LNG선을 수주 및 인도(2017년 12월 현재 기준 155척 수주, 111척 인도, 수주잔량 44척)했다. 사진=윤경현 기자대우조선해양은 1992년 최초 수주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LNG선을 수주 및 인도(2017년 12월 현재 기준 155척 수주, 111척 인도, 수주잔량 44척)했다. 사진=윤경현 기자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는 ‘무술년(戊戌年)’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월1일 기자가 찾은 현장을 찾은 휴일 이른 아침은 입김이 나올 만큼 춥다. 하지만 LNG선 시운전팀과 선박 인도 출항팀 등과 관련 타 부서 근로자들은 이미 출근을 완료했다.

대우조선해양 서문에서 차로 10분 정도 이동한 이후 선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박이 있다. 세계 최초로 수주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 야말(Yamal)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LNG선이다.

대우조선은 야말(Yamal)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LNG선 시장의 판도를 아예 바꿔놓았다. 세계 어느 조선업체도 생각하지 못하는 혁신적인 LNG선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LNG선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선박 추진 연료를 LNG로 선택하여 비싼 석유 연료보다 값싼 LNG를 사용하면 선박 유지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 먼저 크기에 놀랐다. 길이는 길이 299m, 폭 50m로 17만3600㎥으로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 선박으로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했다고 회사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크(ARC)-7'급 쇄빙LNG선은 실제로 지난 2016년 11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떠난 후 지난 한 달간 북극해에서 실제 빙해지역 시험 운전을 진행했다. 테스트는 성공적으로 쇄빙 항해 성능을 보여주며 선주 측은 물론 러시아 현지에서도 비중 높게 보도할 정도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런 성과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LNG선 명가’의 자신감에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989년 LNG선 기술 개발에 착수한 이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금의 명성에 이르렀다.

대우조선해양은 천연가스 추진 LNG선, 쇄빙 LNG선 등 차세대 LNG선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며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대우조선해양은 천연가스 추진 LNG선, 쇄빙 LNG선 등 차세대 LNG선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며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

선박 인도 시기도 차별화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인도 시기는 대략 30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정은 타사 대비 빠른 경쟁사보다 6개월 빠르다.

핵심 공정인 화물창 보온작업 기간을 경쟁사보다 3개월 빠른 6개월로 단축한 데다 진수에서 인도까지 걸리는 기간도 경쟁사보다 2개월 빠른 7개월로 줄였다.

여기에 최근에 LNG 화물창 중 자연 기화되는 LNG 비율이 가장 낮은 화물창 시스템인 솔리더스(SOLIDUS)를 독자 개발해 타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유명 선급 영국의 로이드(LR)로부터 모든 LNG 운반선과 LNG 화물창에 적용 가능한 조건 없는 설계 승인(General Approval)까지 획득함으로써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은 글로벌 조선사의 공인으로 인정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의 전매특허 솔리더스는 국내 기술만으로 이중 금속 방벽을 적용하여 안전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멤브레인형 화물창이다.

독일의 화학회사인 BASF사와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고성능의 단열재를 개발해 적용하여 그동안 한계치라고 여겨지던 기존 화물창의 일일 LNG 증발률 0.07%에서 0.05%대로 획기적으로 증발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박병문 대외협력부 부장은 설명했다.

이같은 차이는 17만㎥급 LNG 운반선을 운행한다는 가정 하에 연간 약 5억원 상당의 LNG를 소모 없이 더 운송할 수 있는 차이로 이미 글로벌 선급 및 선주사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992년 최초 수주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LNG선을 수주 및 인도(2017년 12월 현재 기준 155척 수주, 111척 인도, 수주잔량 44척)했다.

천연가스 추진 LNG선, 쇄빙 LNG선 등 차세대 LNG선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며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LNG선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선박 추진 연료를 LNG로 선택하여 비싼 석유 연료보다 값싼 LNG를 사용하면 선박 유지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대우조선해양 측은 LNG선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선박 추진 연료를 LNG로 선택하여 비싼 석유 연료보다 값싼 LNG를 사용하면 선박 유지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

녹록지 않은 글로벌 조선 시황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긍정적인 신호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LNG 수요와 해상 교역량 확대로 인해 LNG선과 LNG 추진선 등의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 때문이다.

엄항섭 대우조선해양 전무는 “올해를 기점으로 노후화된 선박 교체와 함께 LNG선 발주가 점차 풀리기 시작해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솔리더스’의 획기적인 기술은 글로벌 선주사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수주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이외에도 컨테이너 선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머스크로부터 발주 받은 1세대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1만8720TEU급 선박 20척을 지난 2016년에 모두 인도했다.

머스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우조선은 지난해 추가로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스위스 선사인 MSC로부터 총 9266억원에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3년 전인 지난 2014년 MSC에 12척의 1만9000TEU급 선박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MSC에서만 총 44척의 컨테이선을 수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선박은 30척. LNG운반선 14척, 컨테이너운반선 5척, 유조선 1척, 드릴십 6척 등이 건조 작업에 여념 없다”라며 “국민의 도움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살아난 만큼 신뢰를 되찾기 위해 현장근로자부터 연구개발(R&D) 등 전사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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