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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롯데···순환출자 완전 해소한다

신동빈의 뉴롯데···순환출자 완전 해소한다

등록 2018.01.02 18:07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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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6개 비상장 계열사 흡수합병 추진“합병 완료시 신규 순환·상호출자 모두 해소”日그늘 벗어나 뉴롯데·호텔롯데 상장 청신호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당시 롯데그룹 지배구조.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당시 롯데그룹 지배구조.

롯데지주가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 합병해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한다. 신동빈 회장의 집행유예 선고로 한숨돌린 롯데그룹은 ‘뉴롯데’의 밑그림 완성과 함께 호텔롯데 상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2일 롯데지주,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롯데상사 등 6개 비상장 계열사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안을 결의했다. 롯데지주의 6개 비상장사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가 모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홍기획은 이날 보유 중인 롯데캐피탈 주식 273만8757주를 호텔롯데에 총 891억4900만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손해보험 주식 2177만6155주도 부산롯데호텔에 총 631억5100만원에, 롯데지알에스도 보유 중인 롯데캐피탈 주식 87만8757주를 호텔롯데에 총 286억400만원에 처분했다.

롯데지주는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한 신동빈 회장의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추가 분할합병을 통해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체제의 안정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와 함께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또 투자기능을 롯데지주로 통합해 투자역량 강화와 관리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으며, 비상장 6개사의 경우 투자와 사업기능 분리를 통해 경영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롯데아이티테크를 제외한 5개 비상장사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한 후 투자회사를 롯데지주와 합병한다.

롯데아이티테크의 경우 지난해 11월 1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정보통신을 설립했기 때문에 투자부문만으로 구성돼 있어 별도의 분할 없이 롯데지주에 흡수합병된다.

합병비율 산정은 관련법상 정해진 방법에 따라 평가가 이뤄졌다고 롯데지주는 전했다.

롯데지주 및 비상장 6개사는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날 회사 분할합병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승인하면 분할합병 기일은 4월 1일이 되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주총 이후부터 3월 19일까지다.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총 51개(자회사 24개사+손자회사 27개사)가 된다.

롯데지주는 또 롯데지알에스, 대홍기획,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이 보유 중이던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주식을 지난달 28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분할합병 결의로 인해 롯데지주가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작업은 롯데그룹이 목표로 하고 있는 뉴롯데의 완성과 호텔롯데 상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뉴롯데 계획은 이따금 비판적인 여론에서 뻗어 나오는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오명을 떨치기 위한 신 회장의 기초 작업이다. 롯데는 그동안 일본롯데홀딩스가 사실상 그룹 전체 지주사 역할을 했는데 이를 바꾸는 게 핵심이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이런 계획들을 일본 주주들에게 충분히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동안 한국 롯데는 중간 지주사인 호텔롯데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했다. 그런데 호텔롯데 지분 99%는 일본 주주들 손에 있다. 이 구조를 끊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한 것이 ‘롯데지주’다.

당시 롯데지주는 국내 계열사 91개 중 42개사를 편입했다. 그러나 호텔롯데→롯데물산→롯데케미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고리는 여전히 일본 롯데홀딩스와 L1~L12 투자회사가 100% 지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떨어뜨리고 신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주주 지분율을 낮추는 동시에 호텔롯데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가져온다는 복안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이 그때부터 전면에 내세운 필수 과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순환출자 완전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과 경영효율성이 제고되고 복잡한 순환출자로 인한 디스카운트도 해소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도 시장의 긍정적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앞으로도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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