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땐 금융논리 우선해 ‘청산’문재인 정부 들어선 산업 논리에 ‘존속’
4일 익명을 요구한 대형 조선사 고위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생존 여부를 놓고 이같이 밝혔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은 작년 연말 채권단의 재무실사와 함께 외부 컨설팅이 2월 초까지 2차 실사를 진행키로 했다. 글로벌 조선 시황의 어려움에 따른 수주절벽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형조선소 양사의 경쟁력을 따져 보겠다는 것이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청산보다는 존속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당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이미 양사의 존속에 무게추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년 첫 행보를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하면서 양사의 생존에 무게추가 쏠리는 분위기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작년 실사에서 성동조선해양의 청산가치(7000억원)가 유지가치(2000억원)보다 높게 나오면서 존속 가능성이 희박한 결과를 받을 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에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을 떠넘기는 방식은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정부가 금융논리를 내세워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청산을 진행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산업현장 방문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찾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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