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포용, 그리고 갈등 등 총체적 감정과 시간이 소비되는 결혼생활은 우리나라 부부들에게만 적용되는 사안은 아니다. 전 세계 부부들 역시 똑같이 적용된다. 이러한 ‘결혼생활’을 언급한 외국의 고위관계자가 있다. 바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행정청장이다. UAE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지난 8일부터 1박2일 우리나라를 방한 중인 칼둔 행정청장의 ‘결혼생활’ 발언은 9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의 만남 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칼둔 행정청장의 만남 후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칼둔 행정청장이) 결혼생활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안 좋은 것을 극복하는 것도 결혼생활이 아닌가라고 말했다”며 “기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그동안) 제기된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다. 아주 짧았다”고 알렸다. 실제 칼둔 행정청장의 결혼생활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 관련 의혹이 즐비했다. 원전계약해지설과 이명박 전 대통령 뒷조사설 등이 그렇다.
칼둔 행정청장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임종석 비서실장과의 오찬 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찬을 나눴고, 이때 “UAE 원전 관련 의혹이 왜 제기됐는지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에 임종석 비서실장은 오찬 때 “양국이 얼마나 중요한 친구인지 역설적으로 국민적 관심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고, 이를 칼둔 행정청장이 수긍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즉 정부 관계자들의 의혹 보도 설명이 있었고,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을 위해 칼둔 행정청장 입에서 결혼생활 발언이 나온 셈이다.
달리 말해 칼둔 행정청장의 ‘결혼생활’ 발언은 그동안 제기됐던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 논란의 종지부 역할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 언론에서 제기한 UAE 관련 의혹 보도는 결혼생활 내 발생하는 갈등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이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칼둔 행정청장의 만남 후 진행된 청와대 브리핑이 방증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외교·경제장관 채널 활성화에 합의하는 등 양국간 제반협력 다지기에 노력을 다할 것을 합의했다. 이는 향후 양국이 건강한 결혼생활을 이어갈 것임을 밝힌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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