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 지난해 “온라인 사업 관련 깜짝 발표 할 것”관련 업계로 문의 빗발쳤으나 해 넘겨도 감감 무소식업계 “빈말할 사람 아냐···실행 중 좌초” 등 해석 분분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10일 한 온라인쇼핑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의 온라인 쇼핑몰 인수 등 갖가지 추측이 연말까지 나왔지만 현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면서 “유통업계 선두를 다투는 기업의 오너의 한 마디에 온라인 쇼핑업계가 농락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친인척 회사로 주목받으며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한 기업 관계자는 “피인수와 관련해 작년 연말까지 문의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조용하다”고 전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스타필드 고양 오픈 행사에서 “온라인이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연말에 온라인 사업과 관련해 깜짝 놀랄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 강화와 11번가 인수설이 맞물려 의혹이 증폭하자 인수 검토를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하던 중 이같이 밝혀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이 ‘깜짝 발표’를 두고 몇몇 구체적인 기업 이름이 신세계 인수설에 오르내리며 연말까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그사이 아마존의 한국 진출설이 나오면서 신세계와 협업할 것이라는 설 등이 난무했다. 거래액이 늘어나는 반면 적자 구조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의 인수설도 나돌았다. 신세계가 외국 기업인 스타벅스와 스타필드를 합작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하지만 막상 해를 넘겨도 아무런 소식이 없자 온라인쇼핑 업계는 “정용진 부회장의 가벼운 입놀림”이라고 의미를 깍아내리는가 하면 한켠에서는 “11번가 인수설을 무마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빈말을 할 정도의 가벼운 사람이 아니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시행되던 중 좌초된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온라인쇼핑 업계 대다수가 적자 구조에 있는 만큼 신세계가 인수해도 당연해 보이고 반대로 하지 않아도 이상할 게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결과에 따라 양비론으로 흐를 수 있는 애매한 발언이었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뭔가를 검토했다가 이게 깜짝 발표라고 할 만큼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온라인쇼핑 100조원 시대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주목하는 그림이 점점 커지자 발표가 없는 것 아니겠냐”고 바라봤다.
지난해 연말 포착된 신세계의 행보를 보면 ▲인천 구월과 수원 화서역 인근 스타필드 조성 프로젝트 시행 ▲스타필드 구월점 오픈 이후 독자 브랜드 호텔 결합 계획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단독 매장 오픈 예정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이를 정 부회장의 깜짝 발표로 해석하는 업계 관계자는 전무하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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