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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이 한 발 양보 했지만···강성 노조 등 매각 ‘첩첩산중’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한 발 양보 했지만···강성 노조 등 매각 ‘첩첩산중’

등록 2018.01.19 14:01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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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차입금 만기 1년 연장·이자율 인하 노사합의한 경영정상화 계획이행 MOU 체결해야노조, 사측 자구안 거부하며 24일 상경 투쟁 예정 업계 “마지막 기회 놓치면 법정관리” 노조 양보해야

금호타이어가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차입금 만기 1년 연장 결정으로 법정관리는 면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거부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금호타이어가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차입금 만기 1년 연장 결정으로 법정관리는 면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거부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가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차입금 만기 1년 연장 결정으로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거부하면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는 오리무중이다.

19일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 9개 기관(이하 채권단)은 지난 18일 회계법인 실사결과에 기초한 향후 대응 방안을 내놨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 상황 등을 감안시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공감했으며 외부자본 유치를 위한 소요기간을 감안해 오는 28일 도래하는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자율도 인하하며 거래 종결시까지의 유동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호타이어를 위해 채권단이 또 한번 물러선 셈이다. 금호타이어는 자금 부족으로 인해 지난 12월 급여는 물론 생산직 상여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27일이 월급날이지만 급여가 지급될 진 불확실하다.

금호타이어는 급여 조차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은 노조의 반대로 인해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의 차입금 만기도 사측이 다음달 말까지 노조합의가 전제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를 채권단과 체결해야 가능하다. MOU가 체결되지 않으면 채권단의 결정은 효력이 상실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사측이 노조 동의서를 받아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미 노조는 사측의 자구안을 거부한 상황이다. 대신 중국공장과 총 3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오는 24일 정규직을 포함한 광주·곡성공장 노동자 3000~4000여명이 서울로 상경해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결정은 노조에 ‘버티면 된다’는 인식에 무게를 실어준 셈”이라며 “이미 노조는 ‘설마 회사가 망하겠냐’를 밑바탕으로 활동을 벌이는데 이렇게 숨통을 틔워주면 오히려 노조에 힘만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버티기가 길어질 경우 금호타이어의 생존은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채권단이 지정한 기일까지 협의하지 않을 경우 차입금 1년 만기 등의 조건 등의 효력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 재매각도 어려워진다. 최근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재매각을 위해 구조조정팀에 인수·합병(M&A)팀과 대외협력팀을 추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SK그룹과 더블스타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성사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특히 더블스타의 인수의 경우 노조에서 문제삼는 중국공장 문제를 해결할 묘안으로 꼽히나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더블스타 인수 과정에서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채권단이 노조의 응석을 받아준다면 강성노조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노조가 협조적이지 않으면 금호타이어가 아무리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하더라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경영정상화 시기를 많이 지난 상황에서 또 다시 의미없는 시간을 보낸다면 최악의 상황과 맞딱드리게 될 것”이라며 “채권단의 이번 결정이 마지막 기회라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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