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 신종 사기SNS로 피해자 접근혼인 약속 후 돈 요구
pmg 지식엔진연구소의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로맨스 스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을 가리킨다. 연애를 의미하는 ‘로맨스’(Romance)와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다.
2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내 로맨스 스캠 피해액은 지난 2016년 9500만홍콩달러(약 129억원)에서 지난해 1억800만홍콩달러(약 147억원)로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피해자는 114명에서 235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같은 사례로 최근 한 중년 여성이 페이스북을 통해 연인 관계로 발전한 남성에게서 1년 반 동안 8억원 넘는 돈을 사기 당한일이 있었다. 피해 여성은 지난 2016년 중반께 페이스북에서 해당 남성을 알았다. 당시 남성은 피해 여성에게 자신을 말레이시아에 사는 은퇴한 미국인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50대 백인 남성의 사진도 함께 보냈다.
두사람은 실제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페이스북 메신저, e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등으로 꾸준히 연락했다.
이후 남성은 시간이 흘러 여성이 자신이게 믿음을 갖자 돈을 요구했다. 세금을 내지 않아 말레이시아 당국이 자산 1억홍콩달러(약 136억원)를 동결됐다며 주장하면서 벌금을 내달라고 한 것. 신기하게도 여성은 의심 없이 돈을 보냈다. 여성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여러 계좌로 남성에게 18개월간 100회 넘게 나눠 610만홍콩달러(약 8억3000만원)를 부쳤다.
지난해 12월 친구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말한 뒤에야 자신이 사기 당했다는 걸 알은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고, 홍콩 경찰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협조를 받아 현재 남성을 쫓고 있다.
SCMP는 “로맨스 스캠에 빠지는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으로 40% 이상은 40~50대”라며 “로맨스 스캠 사기꾼들은 페이스북이나 다른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에서 주 타깃을 찾는다”고 보도했다. 피해자에는 은행원이나 법률가·교사·간호사 등도 포함됐다.
이처럼 로맨스 스캠은 전 세계적으로 성행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 2015년에는 영국의 한 여성이 28억원의 로맨스 스캠 사기를 당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에는 로맨스 스캠 피해자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단체인 ‘romancescam.org’도 있다. 이 단체에 속한 회원(5만9000명) 중 1813명이 보고한 손실액은 약 275억원이다.
FBI는 2016년 미국에서만 1만5000여 명이 로맨스 스캠에 넘어갔고 그 피해액이 2500억원가량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2월 미국인과 독일인이 피해 여성으로부터 총 7만1000달러(약 7700만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카카오톡 등 국내 SNS 채팅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촉해 혼인을 약속하며 돈을 요구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cardi_ava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