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와 이르쿠츠크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현지시간 28일 오전 5시께 바이칼 호수 알혼섬 내 후쥐르 마을의 다리아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30~40대 한국인 남녀 관광객 8명 중 2명이 중상을, 다른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30대 중반의 남녀 중상자 2명은 탈출하려고 게스트하우스 2층에서 아래로 뛰어내리다 각각 다리와 척추에 골절상을 입었다. 경상자 2명은 발에 가벼운 화상을 당했다.
중상자 2명은 현지 재난 당국이 제공한 응급 헬기로 이르쿠츠크 시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상자 2명과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다른 한국 관광객 6명은 현지에 급파된 한국총영사관 차량으로 이르쿠츠크 시내 호텔로 이동했다. 이들은 여행을 중단하고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엄기영 총영사를 비롯한 이르쿠츠크 총영사과 직원들은 화재 피해 신고 접수 후 곧바로 이르쿠츠크 시내에서 약 300km 거리의 알혼섬으로 이동해 상황을 파악했다. 이후 관광객들을 이르쿠츠크로 데리고 왔다.
다른 영사도 중상자가 입원한 이르쿠츠크 시내 병원을 찾아 통역 등을 지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불이 난 게스트하우스에는 한국인과 중국인, 러시아인 등을 포함해 모두 34명이 투숙했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2명은 사망했다. 부상자는 한국인 4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화재는 섭씨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에 전열기 등을 한꺼번에 사용하면서 전기 배선 과부하로 누전이 생겨 일어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고가 난 게스트하우스는 개인이 운영하는 2층 목재 숙박업소다. 이 호텔은 영업 등록을 하지 않고 불법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혼섬은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바이칼 호수 중심에 있는 섬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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