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가 출점 등으로 비용 증가4분기 의류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백화점 둔화에도 올해 실적 전망 좋아시내면세점 리스크도 다소 줄어들듯
이날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현대백화점은 전일 대비 1.58% 하락한 9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백화점이 종가 기준으로 9만원선까지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2개월 여 만이다.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지난해 등락을 거듭해왔다. 1분기 하락세를 이어가던 현대백화점 주가는 2분기 반등에 성공해 6월 1일 장중 12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를 고점으로 다시 하락 반전했고 10월 11일에는 장중 8만5500원까지 내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일부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주주간담회를 요구하는 등 주가 부양책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현대백화점은 이를 저점으로 반등에 성공, 최근까지 두 달 여 동안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말 한파가 계속 되면서 백화점 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여 4분기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1월 19일에는 11만1000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고점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계속 내리막이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1월 19일 종가 대비 9.18%나 내린 것이다. 겨울철 호재가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백화점 본업의 회복 신호는 긍정적이다. 전년의 기저가 낮았고 한파에 힘입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다만 여전히 백화점 업종 자체의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정부 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단기적인 의류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소매유통 시장 내 백화점 비중 축소와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972억원, 영업이익은 0.3% 증가한 121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4분기 기존점성장률은 1% 수준이 예상되며 추운 날씨로 의류 판매가 회복되고 명품과 가전제품 등 리빙 판매가 꾸준히 지속되었던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이 그 동안 백화점, 아울렛 등 추가 오픈으로 덩치 키우면서 더뎠던 실적 개선 속도도 출점 계획이 없는 올해는 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천호점 리뉴얼 마무리로 인해 올 연말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고 경쟁업체 출현으로 인해 부진하였던 대구점 역성장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는 추가적인 출점이 없어 비용에 대한 부담이 높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여전히 면세점 사업 개시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6년 12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현재 내년 초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사업자로 선정된 당시부터 최근까지 한중 관계 냉각, 면세점 사업자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 등으로 면세점 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다만 최근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라는 점, 이미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디스카운트 요소가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점 등도 존재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오픈은 내년 1월 26일로 연기된 상태지만 최근 인천공항의 제2터미널 오픈과 면세점 업계에 대한 올해 전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어 실질적인 오픈 시기는 당겨질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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