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온라인 물량 소진···대형사는 오프라인도 완판AI·반도체·바이오 투자에 세제 혜택 더해지며 자금 몰려정부 후순위 손실흡수하지만 '고위험 상품' 유의해야

증시 활황 속에 정부가 내놓은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 완판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 온라인 판매 물량은 오전에 동났고 일부 영업점에는 가입 대기 줄까지 형성되며 투자 열기가 집중됐다.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의 성장주 강세장과 세제 혜택, 정부 후순위 손실흡수 등이 맞물리며 정책형 펀드에 시중 자금이 빠르게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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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 완판됐다
주요 증권사 온라인 판매 물량은 오전에 모두 소진됐다
일부 영업점에는 가입 대기 줄까지 형성되며 투자 열기가 집중됐다
국민성장펀드는 국민 자금 6000억원과 재정 1200억원을 기반으로 모펀드를 조성한다
10개 자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다
투자 한도는 연간 1억원, 5년간 최대 2억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투자금 3000만원 이하 구간은 40% 공제율이 적용되고 연간 최대 18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는 투자자들이 모바일로 바로 가입하다 보니 빠르게 물량이 소진됐다"고 밝혔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물량이 100억원 수준인데 판매 시작 직후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정책형 고수익 장기 투자상품이라는 희소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AI·반도체 등 성장산업 투자 수요 확대와 세제 혜택이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손실을 먼저 부담하는 손익차등형 구조가 특징이다
국민성장펀드는 투자 위험도 1등급의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니며 5년간 환매가 제한된다
과열 우려와 위험도 과소평가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판매가 시작된 국민성장펀드는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를 중심으로 온라인 배정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판매 시작 10분 만에 온라인 한도가 모두 찼고 영업점 판매 물량 역시 빠르게 줄어들었다.
국민성장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는 KB증권, NH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투자증권, 아이엠증권, 우리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15곳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는 투자자들이 모바일로 바로 가입하다 보니 빠르게 물량이 소진됐다"며 "오프라인도 영업점 방문 고객이 몰리면서 실시간으로 물량이 줄었고 오후 1시 무렵 완판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성장펀드 자체 물량이 은행과 증권사 여러 판매사로 나눠 배정돼 각 판매사별 물량 자체가 크지 않았다"며 "1차 물량이 모두 소진된 만큼 향후 추가 판매 일정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물량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대형사 대비 리테일 고객 기반이 크지 않은 데다 비대면 계좌 개설 수요가 특정 대형 증권사로 집중되면서 판매 속도 차이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중소형사는 온라인 물량은 빠르게 소진됐지만 오프라인 판매는 당일 오후까지 가입 접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물량이 100억원 수준인데 판매 시작 직후 모두 소진됐다"며 "사전 수요조사 단계에서도 한도에 근접할 정도로 투자자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프라인 물량은 아직 일부 남아 있지만 서류 준비와 영업점 방문 절차가 필요한 만큼 가입 속도가 온라인보다 느린 상황"이라며 "다만 분위기를 보면 오프라인 물량도 조만간 대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국민성장펀드의 흥행이 '정책형 고수익 장기 투자상품'이라는 희소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의 성장산업 투자 수요가 확대된 상황에서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며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정책 성과를 일반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설계된 상품이다. 국민 자금 6000억원과 재정 1200억원을 기반으로 모펀드를 조성한 뒤 10개 자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다. 자펀드는 반도체, AI, 바이오, 방산, 로봇 등 첨단전략산업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일반 공모펀드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손실을 먼저 부담하는 '손익차등형' 방식이라는 점이다. 정부 재정과 운용사 시딩 자금이 후순위로 손실을 흡수해 일정 구간까지 일반 투자자의 손실 부담을 완충한다.
다만 금융당국은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투자 위험도 1등급의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투자자 성향 분석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아야 가입이 가능하며 5년간 환매가 제한된다.
세제 혜택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용 계좌를 통해 가입하면 최대 40%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9%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금 3000만원 이하 구간은 40% 공제율이 적용되고 연간 최대 18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투자 한도는 연간 1억원이며 5년간 최대 2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피가 AI와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직접 성장산업 육성을 내세운 상품이라는 점이 투자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비상장 첨단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의무 투자하는 것도 벤처·혁신기업 투자 수요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10개 자펀드가 결성 금액의 60% 이상을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또 비상장 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 투자 비중도 각각 10% 이상 채워야 한다. 첨단산업 육성과 자본시장 활성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금융당국은 출시 전부터 흥행 가능성에 대비해 판매 시스템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0일 판매 준비 점검회의에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전산 장애와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일각에선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AI·반도체 중심의 성장주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에서 정책형 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위험도를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AI와 반도체 성장 스토리에 강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 지원까지 더해지며 흥행 공식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고위험 투자상품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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