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수개월째 검토중 말만 반복"이달 중 중앙노동위 조정신청 방침임금 인상·타임오프 충원 두고 충돌
IPARK현대산업개발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교섭(임단협)에서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임단협이 사측의 무대응과 공전으로 파행을 거듭하면서 노조가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신청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정경구 사장 체제 출범 이후 기대했던 노사 화합은커녕 '강 대 강' 국면의 파업 위기로 치닫는 모양새다.
22일 뉴스웨이 취재를 종합하면, IPARK현대산업개발(현대아이파크) 노동조합은 최근 사내에 '2026년 임단협 진행 현황'을 전격 공개하고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
노사는 지난 1월 첫 상견례 이후 무려 7차례나 공식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핵심 쟁점인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기준에 대해 사측은 단 한 차례도 공식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개월째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이르면 이달 안에 중노위를 찾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올해 교섭의 핵심 도화선은 '처우 정상화'다. 노조는 ▲인사고과 B+ 기준 4.6% 임금 인상 ▲성과급 150% 지급 ▲복지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타 대형 건설사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라는 취지다. 반면 사측은 "최근 2개년 평균 임금 인상률이 3.36%로 10대 건설사 평균(2.5%)을 상회한다"며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현장 식당 식대 역시 이미 8000원 수준을 지원하고 있어 추가 인상은 어렵다며 선을 긋고 있다.
갈등은 교섭장 안팎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노조는 정경구 대표이사와 기업문화혁신실장(상무급) 등 책임 있는 경영진의 교섭 직접 참여를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최근에는 근로시간 면제자(타임오프) 충원 문제를 두고도 격돌했다.
사측이 "조합원 수가 500명이 넘는 것을 확인해야 충원해 주겠다"고 밝히자, 노조는 "이미 2023년 노사 합의로 끝난 사안인데 이제 와서 노조 운영을 지배·개입하려 든다"며 거칠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정경구 사장과 김동현 노조위원장이 독대했으나 아무런 돌파구도 찾지 못한 채 냉랭한 분위기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정몽규 회장의 '주주 최우선 경영' 기조와 현장 노동자들의 깊은 불신이 맞부딪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연이은 대형 붕괴 사고 이후 인력 유출이 심화됐고, 내부에서는 "회사가 주주와 총수 일가만 챙기며 현장 직원들의 처우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누적되어 왔다.
한 대형 건설사 노조 관계자는 "상반기가 끝나가는 시점까지 사측이 공식 제안서조차 내지 않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중노위 조정이 불발돼 파업 수순으로 갈 경우 현장 셧다운 등 파국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측은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현재 교섭위원들은 대표이사로부터 적법하게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들"이라며 "노사 상생을 위해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복지 개선안을 다각도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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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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