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M 확보 및 지급여력 제고 계획 추진산불 보험금 증가와 회계기준 변화 반영대형 손보사 대비 건전성 지표 격차 지속
NH농협손해보험의 1분기 건전성 지표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3년 전 대비 절반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치며 여전히 건전성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형 산불로 인한 보험금 지급 확대와 보수적인 해지율 가정에 따른 회계상 부담이 반영되면서 회복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NH농협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179.69%로 전년 말 대비 9.05%포인트 개선됐다.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23년 말(316%) 대비로 보면 절반을 소폭 웃도는 데 그친다.
이는 주요 손해보험사들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1분기 말 기준 삼성화재(270.1%), 메리츠화재(240.7%), DB손해보험(232.1%), 현대해상(207.2%), KB손해보험(188%) 등 주요 손보사들이 200% 안팎의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신계약 확대와 포트폴리오 조정, 해외 투자 등 주요 전략 수립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NH농협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이 그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2025년 초 대형 산불로 보험금 지급이 늘며 손해율이 상승한 데다, 2024년 말 당국의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영향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은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이 적거나 없는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 위험도를 기존보다 낮게 반영하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 결과 보험사가 만기 때 지급해야 할 준비금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고, 이는 결국 NH손보를 포함한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 악화로 이어졌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변경함으로써 요구자본이 증가했으며, 킥스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무·저해지 상품이 건전성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됐으나. 농협손보는 장기손해보험 중심의 외형 성장에는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장기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8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다만 장기손해보험 손해율은 96.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보험 종류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 손해율 기준 손익분기점은 70~80%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높은 손해율은 결국 예상과 실제 간의 격차를 벌리는 '예실차 리스크'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세부 지표는 아직 공시 전이나, 농협손보는 지난해 예상손해율(89%) 대비 실제손해율이 109%로 나타나며 20%포인트에 달하는 예실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5%포인트 안팎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번 예실차 확대에는 산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가정과 실제 간 괴리가 확인된 만큼 관련 리스크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NH손보 관계자는 "작년 예실차 악화는 산불 등 일회성 요인이 컸다"라며 "올해는 인수기준 강화와 위험률 조정을 통해 손해율 가정과 실제 간의 괴리를 구체적 일정에 따라 좁혀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NH농협손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6% 증가했다. 지난해 대형 산불에 따른 대규모 보상액 지출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2023~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500억~700억 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건전성 저하와 높은 손해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장기 보장성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과 부채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CSM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과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로 지급여력비율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자본 및 자산·부채 관리를 강화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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