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구조조정 스타트··· “군산공장 폐쇄”(종합2)

오는 5월31일 기점 군산공장 문 닫기로

이달 말까지 ‘2차 구조조정’ 계획 공개

앵글 사장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 논의”

韓정부 자금지원 끌어내려는 카드 분석도

한국GM이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오는 5월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박현정 기자

한국시장 철수설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구조조정의 첫 발을 내딛었다.

한국GM은 올해 5월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계약직을 포함한 20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2년 준공해 2011년 최대 26만대까지 생산하며 한국GM의 주력 공장으로 자리 잡았던 군산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20% 수준에 머무르는 등 꾸준히 하락하며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국GM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지난 몇 년 간 손실이 지속된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이후 내려진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선임된 배리 앵글 GM인터내셔널(International) 사장 역시 이번 조치에 관련해 사업 성과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앵글 사장은 “한국GM과 주요 이해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사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한국GM의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이달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이번 조치에 따라 약 4억7500만달러의 비현금 자산상각(Non-cash asset impairments)와 3억7500만달러 규모의 인건비 관련 현금 지출을 포함, 최대 8억5000만달러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제네럴모터스(GM) 본사는 한국GM 회생을 위한 재정지원 및 유상증자 등을 우리 정부에 요구한 상태다. 연초 방한한 앵글 사장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 정부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GM의 현재 경영상황과 향후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 정부는 GM이 먼저 구체적인 중장기 경영개선 계획을 내놔야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한 백운규 장관은 산업부 입장을 묻는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의 질문에 “GM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며 “GM이 전반적·중장기적으로 장기 투자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고 전체적이 경영구조 개선을 어떤 형태로 할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GM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약 조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2% 감소하는 부진 속에 최소 6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