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군산공장 폐쇄 엄포에 정부지원 급물살3조원 유상증자 중 산업은행 5천억 투입해야관련 업계선 4년간 누적적자 2조5천억원 이상‘밑빠진 독에 물붓기’ GM 전략 쫒아가선 안돼
13일 한국지엠은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올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계약직을 포함한 20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할 계획이며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대책에 대해서는 추후 발표키로 했다.
한국지엠이 마지막 보루인 군산공장 폐쇄 카드를 꺼낸 상황에 정부의 고민은 깊다. 한국지엠 지분의 76.96%는 GM이 보유 중이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지분율은 17.02%다.
나머지 지분 6.02%는 중국 상하이차가 보유 중이다.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 산업은행은 지분율대로 5000억원가량을 투입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GM 본사가 요구한 한국지엠에 대한 재정 지원 방안을 놓고 경제부처들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배리 앵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고형권 기재부 제1차관을 만나 한국지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재정 지원 등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앵글 사장은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GM이 한국 정부의 조기 지원책 마련을 위해 군산공장 폐쇄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경영정상화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앵글 사장은 최근 한국지엠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도움이 없으면 현재 (한국지엠의 부실 경영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라며 “인원 감축과 구조조정 및 한국 철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 정부 지원책 마련을 압박을 가했다.
현 정부의 중점 경제정책 과제는 고용과 일자리 안정이다. 한국지엠과 관련된 일자리는 30만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와 함께 정부의 지원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면서도 “정부의 지원금으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한국지엠은 지난 4년간 누적적자만 2조5000억원 이상이 쌓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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