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최근 미국 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인종 증오범죄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시간 13일 주 LA 총영사관과 현지 언론은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께 한인타운 중심가의 한 대형 마트 앞에서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 송모 할머니가 길을 가다가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송 할머니는 머리를 얻어맞아 뒤로 넘어졌다. 당시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면서 의식을 잃었다. 머리에서는 피가 흘렀다.
김보준 LA 총영사관 경찰영사는 “전형적인 묻지마 폭행 사건으로 보인다”며 “주변에 있던 한인 상점 주인이 할머니를 발견하고 앰뷸런스를 불러 이송했다”고 밝혔다.
송 할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두 눈에 멍이 들고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도 올라왔다.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금품갈취 등의 특별한 목적 없이 피해자를 무작위로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용의자는 중년의 히스패닉계 남성이며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용의자 모습은 인근 한인 상점의 CCTV에 포착됐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한인 노인 등 취약 계층을 노린 증오범죄이거나 인종 관련 범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지난해 2월에도 한인타운에서 83세 한인 할머니가 백인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당시 가해자가 ‘백인의 힘’이라고 외쳤다. 경찰이 증오범죄 여부를 수사했으나 용의자가 마약 중독과 정신 착란 증세에 의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6년에는 LA 다운타운에서 노숙자의 폭행으로 80대 한인 노인이 사망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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