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노조의 간담회에서 한국GM노동조합은 “강성노조·귀족노조라는 표현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 자체가 분통하다”며 “군산공장 폐쇄 근거를 철저히 조사해 결정을 철회시켜 달라. 요구하는 것은 임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은 “사측이 자구책이나 미래발전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자구책 속에 신차를 비롯한 수출 물량이 명확히 나와야 한다. 군산공장을 포함해 노조와 협상을 통해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홍영표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고용문제·지역경제·한국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서 한국GM이 존속되고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그 전제는 미국 본사와 한국GM의 불평등 구조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한국GM 사태를 ‘제2의 쌍용차 사태’로 규정하면서 부당한 차량 라이센스 계약에 대한 실사와 통제수단 마련 등을 요청했고, TF 측은 한국GM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정부에 촉구하는 3가지 항목, 사측에 촉구하는 6가지 항목 등 ‘3+6 요구안’으로 정리했다.
우선 정부에는 ▲GM의 자본투자·시설투자에 대한 확약을 받아줄 것 ▲한국GM 특별 세무조사 실시 및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경영실태 공동조사 ▲그동안 산업은행과 글로벌 GM이 맺은 협의서 공개 등을 촉구했다.
또 사측을 향해서는 ▲군산공장 폐쇄 즉각 철회 ▲외국인임직원(ISP) 및 상무급 이상 임원 대폭 축소 ▲차입금 전액(약 3조 원) 자본금 출자전환 ▲신차투입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확약 ▲내수시장 및 수출물량 확대방안 제시 ▲미래형자동차 국내 개발 및 한국GM 생산 확약 등을 요구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이후 브리핑을 통해 “노조 지도부는 이날 회사가 자구책을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특히, 노동자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양보도 가능하지만 GM의 구조적 문제 역시 해결돼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에 홍영표 위원장은 GM의 존속과 발전은 중요하나, 전제는 글로벌 GM과 한국GM의 불평등한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그 전제 하에 생산물량 확보 및 투자 방안 역시 모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우리당은 정확하고 투명한 실사를 바탕으로 한국GM의 조속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전 11시 30분에 예정된 임원단 면담에서, 우리당은 GM측에 경영방침 관련 실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지역과 노동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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