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SNS를 통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내연녀 공천 의혹을 주장한 오영환씨가 9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언급한 발언의 일부다. 오영환씨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킨 인물도 동행했다. 바로 박수현 전 대변인 전 부인이다. 더욱이 지역정가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박수현 전 대변인 전 부인은 이날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려고 했으나 이혼합의서 내 ‘기밀유지 사항’으로 인해 직접 연단에 오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박수현 전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 등에 출연하며 다음주부터 다시 선거운동에 돌입할 준비를 가했다.
오영환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2004년 박수현을 소개받고 국회의원 꿈을 위해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아 흔쾌히 받아 들였다”며 “거의 하루의 전부를 같이할 정도로 밀착해서 볼 거 못 볼 거 다보며 다닌 세월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이다. 그런 저였기에 제 고백으로 두 사람이 조금은 부끄러워 할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SNS 폭로) 다음날 박수현에게 연락이 와 이런저런 얘기 중 만날 약속을 잡고 장소에 나갔더니 대리인을 보내 ‘불만이 있더라도 지난 세월이 있으니 풀면 좋겠다’고 말하고 가더니 잠시 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을 하고 저를 겁박하는 두 사람이 정말 무섭다”고 덧붙였다.
오영환씨는 계속해서 “하지만 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며 “박수현이 직접 김영미(공주시 의원)와의 관계를 말했고, 김영미도 직접 말했다. 박수현이 혼자 거주하는 아파트를 수시로 시간 구분없이 드나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지만 물증을 댈 수 없는 불륜을 말한 제가 바보다. 물증 없는 명예훼손 법적인 처벌 겸허한 마음으로 달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전 대변인 전 부인 역시 “모두 사실”이라며 오영환씨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박수현 전 대변인이 전 부인과 이혼한 시기는 지난해 9월15일이다. 때문에 오영환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수현 전 대변인과 김영미 의원의 관계는 ‘불륜’이다.
한편 박수현 전 대변인은 같은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영미 시의원과 현재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는 상황인가’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좋은 감정이 있는 건 맞다”고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또 김영미 시의원과의 재혼을 묻는 질문에는 “정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뿐만 아니라 “충남이라는 척박한 지역에서 민주당 깃발을 걸고 살아왔다”며 “만약 여기서 박수현이 사퇴를 하거나 그렇다면 도민들께도 진정한 사죄의 길도 아니지만 당원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유력주자 입장에서의 책임감, 이런 것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충남도지사직 경선을 완주할 입장임을 전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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