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대, 文대통령·박원순과 사법연수원 동기김화남·최경록, ‘신한 문화’ 잘 아는 재일교포강화된 ‘거미줄 검증’ 거쳤지만 일각서 의혹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서울 세종대로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대한 내부 규정 개정과 재선임 대상 사외이사 후보 선정, 신임 사외이사 후보 선정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올 3월로 임기가 끝나는 8명의 사외이사 중 재선임 대상자로 분류된 사외이사는 박철, 이만우, 이성량,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이사 등 5명이다. 당초 사추위는 재일교포 출신의 이흔야 이사를 재선임 추천키로 했으나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퇴임하기로 했다.
이사회 규정에 따라 추가 연임이 불가능한 이상경 사외이사의 후임으로는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를 후보가 추천됐고 임기 만료로 퇴임한 이정일 이사와 이흔야 이사의 후임으로는 경영 전문가인 김화남 후보와 IT 기술 전문가인 최경록 후보가 추천됐다.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법률전문가 출신인 박병대 교수다. 경북 영주시 출신인 박 교수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낮에 일을 하고 밤에 야간 고등학교 과정을 다닌 끝에 서울대 법대와 제21회 사법시험에 연달아 합격한 흙수저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다.
박 교수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 12기 과정을 수료했는데 사법연수원 동기 중에는 유독 정·관계 거물급 인사가 많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사법연수원 동기이고 황찬현 전 감사원장, 김용덕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도 동기다.
박 교수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임용된 직후인 지난해 7월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후임 대법원장 후보로 추천될 정도로 법조계에서는 명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한층 검증이 강화된 사외이사 선임 과정을 거쳤고 특히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박 교수에 대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객관적 선임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친정부 출신 인사를 일부러 뽑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정일 이사의 후임인 김화남 후보와 이흔야 이사의 후임인 최경록 후보는 신한금융그룹만의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재일교포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나란히 과거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
김화남 후보는 일본에서 호텔 서비스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인물로 재일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장을 맡을 정도로 재일교포 사회에서는 이름값이 높은 인물이다. 김 후보는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23년째 제주여자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역시 재일교포인 최경록 후보는 일본 게이오대학교에서 IT 관련 분야를 전공해 게이오대학교에서 일본 게이오대학교 IT센터 연구원을 지냈다.
특히 김화남 후보는 지난 1999년과 2006년 신한증권(신한금융투자 전신)과 신한생명에서 사외이사를 맡은 경력이 있고 최경록 후보도 신한생명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재선임 대상인 사외이사 후보 5명과 신임 사외이사 후보 3명이 오는 3월 22일 신한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될 경우 이들은 임기가 남아있는 박안순 이사, 주재성 이사와 함께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사외이사의 이름은 바뀌었지만 신한금융지주 이사진에서 40%를 차지했던 재일교포의 비중은 이정일·이흔야 이사의 후임에 또 다른 재일교포인 김화남·최경록 후보가 충원됨에 따라 40%의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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