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원하는 국내 기업 최소 3개 이상될 듯“더블스타 유일한 대안”이라던 산은 위기감↑노조 “청산가치 높다는 실사 결과와 배치돼”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타이어뱅크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호타이어의 인수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뱅크는 지난 2003년 설립돼 국내 400개 매장을 두고 있는 자동차 타이어 도소매, 휠 유통 판매기업이다. 본사 직원은 70명에 달하며 2016년엔 37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들은 전국에 걸친 판매망을 앞세워 금호타이어 인수의 당위성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타이어뱅크의 이 같은 행보는 산은 측이 국내 기업 인수 추진설을 반박한 뒤여서 더욱 시선을 모은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더블스타 외부자본 투자유치 공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하지 않았고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 24일 총파업에서 제기한 국내 업체의 인수 추진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의 발언 이후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금호타이어 인수를 원하는 국내 업체가 부상하면서 매각 작업이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금호타이어 노조에 확인한 결과 타이어뱅크는 앞서 노조 측이 언급한 2~3개 기업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노조의 주장대로라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이 3개 이상이라는 얘기가 된다.
이는 해외 투자유치에 반발하는 노조 측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줄 공산이 크다.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더블스타가 유일한 대안이라던 산은 측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타이어뱅크가 인수 의사를 내비친 데 이어 베일에 쌓인 다른 기업도 연이어 모습을 드러낸다면 더블스타와의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가 늘어난다는 것은 청산가치가 높다는 산은 측 실사 결과에 반박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강경한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이를 우려한 산은 측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매각 자문사를 거쳐 인수를 추진하는 프로세스를 고려하면 타이어뱅크 등의 인수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또한 타이어뱅크가 인수를 공식화해 산은 측에 의사를 전달하더라도 앞서 채권단이 제시한 기한인 30일 이전에는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산은 측은 그간 인수 의사를 보이지 않던 타이어뱅크가 마감 시한인 30일을 나흘 앞두고 인수 추진 의사를 나타낸 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산은 관계자는 “타이어뱅크는 그간 산은과 인수 관련 접촉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이 시점에 인수 추진 얘기가 나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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