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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 출신 기업인 김종갑 한전 사장에 거는 기대

차관 출신 기업인 김종갑 한전 사장에 거는 기대

등록 2018.04.10 14:48

수정 2018.05.15 15:09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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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사장에 김종갑 전 한국지멘스 회장산업부 차관, 지멘스 회장 등 민관 경험 풍부실적회복·원전 수주 풀어야 할 숙제 산적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이 선임됐다. 민관 경험을 두루한 김 신임 사장이 정부 정책을 따르면서 한전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전은 10일 오후 전라남도 나주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회장을 사장에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김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청하면 청와대가 임명하는 절차를 거쳐야 임기를 시작한다. 한전 사장 자리는 지난해 12월 8일 전임 조환익 사장이 퇴임한 후 4개월째 공석이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김 사장은 1975년 1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발을 디뎠다. 김 사장은 상공자원부 통상정책과장, 통상산업부 미주통상담당관, 통상협력심의관 등을 거쳐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차관보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특히 그는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1차관을 지내 공직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후 2007년 3월부터 3년간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을 지내면서 위기에 빠졌던 회사를 되살렸다. 2011년부터는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기업 지멘스의 한국 사업을 주도해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능력도 검증됐다. 또 독일 에너지 관련 기업인 지멘스 한국 회장 경험은 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을 이끌기에 적합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전환을 시도하는 이번 정부와 손발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이처럼 정부 안팎에서는 김 사장을 두고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신산업 확대를 추구하는 현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과감하게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코와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한전의 사장 인선은 정부의 원전 수주 노력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전은 에너지 전환 기로에 서있다. 한전은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 확대한다는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 또 21조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원전 수주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민관 경험이 두루 있고 이해도가 높은 김 사장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한전 전임 사장을 살펴보면 이명박 정부 시절 17대 김쌍수 사장, 18대 김중겸 사장 모두 전형적인 기업인 출신이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19대 조환익 사장은 정통 관료출신이다. 반면 김 사장은 관료 출신이지만 민간에서 기업을 이끌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현재 한전을 이끌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김 사장에 대한 업계 평가도 긍정적이다. 그는 차분하지만 냉철한 외유내강형 성품의 소유자로, 일찍이 관료사회의 경직된 문화에 민간의 유연하고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국내 기업, 글로벌 기업 리더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김 사장은 해외 원전 수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한전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하게 악화된 실적 개선도 김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은 지난해 4분기 1294억원 적자를 기록, 18분기 만에 적자를 낸 데 이어 탈원전 여파로 올해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한전 신임 사장은 실적회복과 해외 원전 수주라는 숙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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