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면 최용선 회장 오수면 태기전 사장같이 나고 자란 인연으로 한평생 동고동락장남 최문규 사장이 작은 아버지라 불러부도 회사 16위 재도약 원동력 ‘신뢰와 우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인수합병(M&A) 등 굴곡을 겪었지만 60여년간 건설 명가의 길을 다져왔다"(태기전 한신공영 대표이사)
중견 건설사인 한신공영은 오너인 최용선 회장의 장남인 최문규 사장이 지난해부터 대표이사로 2세 경영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 2004년부터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현재까지 최문규 사장과 각자 대표로 회사를 지휘하는 이가 있다.
바로 오너인 최 회장과 전북 임실에서 같이 나고 자란 태기전 대표이사다. 태 대표는 전북임실 오수면 출신이고, 최 회장은 임실 지사면 출신으로 소시절부터 같이 고향 동네에서 선후배로 형제와 같이 끈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 회장의 아들인 최 사장이 태기전 대표이사를 작은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이들 부자와 태기전 대표와 사이는 각별하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이들간 신뢰를 바탕으로한 아름다운 동행이 60여년 역사를 가진 한신공영이 그간 모진 풍지편파를 이겨내고 업계 16위 건설사로 다시 도약한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1950년에 김형종 회장이 세운 한신축로공업사를 모태로하는 종합건설사다. 1967년 한신공영으로 이름을 바꾼 뒤 1970년대에 신반포 한신 타운 등 개발하며 중견건설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1997년 IMF당시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 절차를 밟았다. 이후 2002년 당시 협성토건을 이끌던 최용선 회장이 인수해 지난해 매출액 2조원에 영업이익 1300억원 대로 중견건설사중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 회장과 태기전 대표이사의 아름다운 동행이 가장 눈에 띈다. 최 회장은 전주북중, 전주고와 명지대 출신이고, 태 대표는 오수상고와 전주영생대(현 전주대) 상과 출신으로 학연과는 관련이 없다. 이들은 전북 임실 출신으로 같은 고향에서 나고 자란 형제나 다름없다는 업계 관계자의 귀뜸.
이들은 최 회장이 협승토건으로 건설 바닥을 다질때부터 한배를 타고 경영을 함께해 왔다. 이들의 끈끈한 우애 경영은 한 평생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한신공영 인수 전후 때는 물론 2004년 최 회장이 300억대 회사자금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대표이사직 수행이 불가능해졌을 당시에도 태 사장이 대표이사로 나서 경영 위기를 모면했다. 더욱이 최 회장의 아들인 최문규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지난해 4월 이후 현재까지도 이들 부자와 태기전 대표와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은 1944년생으로 1976년부터 10여년간 우성건설에 몸담았다가 1986년 협승토건을 설립해 독립한 건설맨이다. 건설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밑바닥부터 일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페인트공을 비롯해 토목공, 작업반장 등 공사장 노동자 생활을 모두 거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한신공영을 인수한 이후엔 사업 포트폴리오를 주택공사에서 공공공사 위주로 전환하는데 주력했다. 2003년 당시 45%수준이던 공공공사 비중을 2010년 92%대까지 끌어올려 국내 건설사들인 주택경기 침체로 휘청거릴 때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기도 했다.
1948년생인 태기전 대표이사는 업계 최장수 CEO로 알려졌다. 한신공영 오너인 회 회장과 사실상 평생을 동거동락하며 회사를 이끌다보니 대표이사가 직업이 되어버린 셈. 그럼에도 한신공영의 지주회사 격인 코암앤시앤시개발주식회사 주식 20%를 보유해 최 회장에 이어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수상고와 전주영생대학을 졸업한 그는 1986년 협승토건 부사장, 2001년 코암시앤시개발주식회사 부사장을 거쳐 2002년 한신공영 전무이사로 이름을 올린 후 2004년 한신공영 대표이사에 올라 회사를 이끌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는 가족경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신공영은 같은 동향출신 선후배가 공동경영하고 있는 점은 눈에 띠는 대목이다. 더욱이 형제간에도 갈라서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의리와 믿음이 강한 듯하다. 최문규 사장과 태 사장이 공동대표인 만큼 차기 후계구도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ks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