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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부회장, 동선에 나타난 경영 전략

삼성 이재용 부회장, 동선에 나타난 경영 전략

등록 2018.05.10 15:40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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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유럽 이어 中·日 출장인공지능·부품·전장 사업 힘싣기반도체 이후 ‘新사업 발굴’에 초점글로벌 주요 네트워크 복원 의미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유럽에 이어 중국과 일본 출장을 다녀오며 미래 신사업 찾기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박현정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유럽에 이어 중국과 일본 출장을 다녀오며 미래 신사업 찾기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박현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한 달간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며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3월 유럽 출장에 이어 중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힘쓰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인 9일 일주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출장에서 중국의 BYD, 화웨이를 비롯해 일본의 NTT도코모 등 주요 기업들과 만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른 것은 지난 2월 석방 이후 이번이 2번째다. 이 부회장의 행보를 통해 출장의 목적을 살펴보면 초호황을 맞은 반도체 이후 신사업 발굴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부터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준비가 뒤처져 있다는 위기의식도 드러난다.

재계에서는 1년간 수감 생활로 인한 후유증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과 함께 신사업을 위한 대형 M&A 등을 속도감 있게 처리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란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지난 3월 말 유럽 출장에서는 AI(인공지능)사업이 핵심이었다. 이 부회장은 스웨덴을 거쳐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뒤 프랑스 정부 고위 관계자와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유럽에 머무르는 동안 파리에 AI 연구개발(R&D) 센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센터는 삼성전자가 유럽에 처음으로 세운 AI 관련 연구소로 삼성은 파리 AI 센터를 통해 유럽의 우수한 AI 인력을 확보하고 유럽 시장에 적합한 AI 기술을 집중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스위스 제네바로 건너가 일정을 소화한데 이어 캐나다로 이동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해 8월 캐나다 몬트리올대에 AI랩을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AI 분야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등과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2일에 떠난 중국 출장에는 유럽 출장때와 달리 경영진들과 동행했다.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선전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왕촨푸 비야디(BYD) 회장과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션웨이 BBK(비보의 모기업) 회장 등과 회동했다.

BYD는 2016년 삼성전자가 5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92%를 보유한 회사다. 이 부회장이 2016년 하만 인수를 주도하는 등 전장사업에 공을 들여온만큼 해당 사업에서의 협력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전자부품 비중이 높아 BYD로서도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밖에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기술 관련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과 만남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급 문제, 디스플레이 공급 문제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삼성전자가 원활히 공급해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내왔다.

특히 이 부회장은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의 회동과 별개로 직접 선전에 있는 샤오미 오프라인 판매점을 깜짝 방문한 사실이 중국 SNS를 통해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구상하기 보다는 현안을 챙기면서 신사업 구상을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일본 오사카로 이동해 주말에 휴식을 취한 뒤 NTT도코모, KDDI 등 일본의 주요 파트너사와 만났다. 5G 시대에 대한 대비와 단말기 준비 현황, 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시장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귀국한 이 부회장은 자택 등에서 사업 보고를 받으며 현안을 챙기는 등 경영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출장 역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 공식적인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에 대한 폭로가 연일 이어지는데다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정부의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국내 경영 복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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