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올해 1분기 실적 급감해영업이익 104억원···전년比 73% ↓“신규 사업 성장 잠재력은 여전”
지난 10일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증가한 5554억2100만원으로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72.9% 쪼그라든 104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73.1% 감소한 146억4900만원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일 카카오는 4000원(3.54%) 증가한 11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 매도에도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집중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1일인 오늘에도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장 막판 매도물량에 전일과 같은 가격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의 주가 상승이유는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매출액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 때는 주가 하락이 뒤따르지만 카카오의 경우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실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신규 사업 투자로 수익성이 단기적으로 하락했다”고 영업이익 악화 이유를 밝혔다. 신규 사업을 위한 마케팅비, 인건비, 수수료 비용 등 영업비용이 대폭 증가해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설명이다.
컨퍼런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카오의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보다 약 92% 늘어났다. 해당 마케팅비용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지 등에 집중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도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 중이다. 이날 다수의 증권사는 카카오에 대해 향후 실적은 우상향 될 것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일부 증권사는 비용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구간에 돌입했다며 눈높이를 하향 조정했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카카오의 목표 주가는 최소 12만5000원에서 최대 19만원이다. 현 주가와 괴리율은 약 7%에서 62%에 달한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당분간 카카오의 저마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카카오플랫폼 광고, 웹툰 등 기타 콘텐츠, 커머스, 모빌리티 등 미래성장사업부문에서의 고성장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카카오뱅크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카카오의 기업가치에 지속적으로 플러스 효과가 기대된다”며 “카카오택시는 가입자 1800만명의 국내 최대 택시 플랫폼으로 유료화 시작에 따른 수익증가 뿐 아니라 AI(인공지능)를 통한 모빌리티 수요‧공급을 해결해주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단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 콘텐츠, 커머스의 주요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신규 서비스 지표들의 상승 추세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모빌리티 수익화 성과나 광고 매출 성장 본격화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왔을 때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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